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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인 몰리며 반도체·IT 기지개…코스피 부활 신호탄될까
삼성전자 순매수 1위, SK하이닉스 4위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 긍정적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외국인 투자가가 최근 반도체 등 전기전자 업종의 대형주 종목들을 대거 사들이며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1·2위 기업이 포진한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가 국내 증시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 지 주목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최근 4거래일 연속 ‘사자’ 행렬를 보이며 약2조4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에는 1조원을 넘는 규모를 사들인 데 이어 이달 초에도 매일 수천억원대 자금을 매수하고 있다.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는 전기전자업종의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최근 4거래일 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상위권에서 삼성전자를 6788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고, SK하이닉스에도 2437억이 투입됐다.

이들 종목은 외국인 매수세에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하순 7만4000원 대에서 횡보하다 외국인 수급에 힘입어 최근 4거래일 중 3거래일 상승마감하며 7만6000원선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도 10만3000원선에서 10만7000원선까지 반등에 성공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모두 반등하면서 코스피도 3200 내외까지 회복했다. 지난달 하락폭을 만회하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외국인이 반도체 업종에 집중된 것은 최근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반도체 업황을 두고 시장의 우려가 컸지만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종 지표는 양호하다”면서 “지난달 메모리 반도체 계약 가격은 대부분 보합세를 보였고 앞으로도 전방 산업의 모바일 디랩 수요가 견조해 국내 디램 공급사의 4분기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흥행과 파운드리 가격 인상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폴더블 판매량은 올해 620만대에서 내년 1300만대로 성장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가격을 15~20%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외국인의 매수세를 이끌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파운드리 수요가 공급을 30% 초과하면서 파운드리 가격 현실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대형주 회복세에 힘입어 국내 증시의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한국은행 기준 금리 인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 테이퍼링 공식화로 국내 증시의 향후 금리 경로가 명확해져서 국내 주식시장이 단기 악재를 모두 반영했다”면서 “변동성이 잦아든 이후엔 반등에 성공할 것이고 이익 모멘텀이 예상되는 대형주 비중을 높여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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