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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사 801곳 회원사로…反기업정책 방어 최일선 [헤경이 만난 인물-정우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정책부회장]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조성 ‘앞장’
전경련 등 다른 경제단체와 공동보조

한국상장회사협의회(상장협)는 국내에서 유일한 코스피 상장회사 전체를 회원사로 하는 경제단체다.

상장협의 역사는 약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상장협은 지난 1973년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이 100곳이 넘은 것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상장회사의 권익을 보호할 단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997년엔 개정 증권거래법(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증권 관련 단체(현 금융투자관계단체)로 전환됐다. 상장협의 회원 수는 현재 이달 기준 총 801개사에 달한다.

상장협은 상장회사의 권익을 보호한다는 목표 하에 기업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는데 애쓰고 있다. 기업과 관련된 법률, 정책 등의 제·개정 논의가 발생할 경우 상장회사를 대표해 의견을 모으고, 관련된 통계·분석 자료 등을 작성해 기업들의 입장을 대변한다. 분기별로 기업의 실적자료를 한국거래소와 함께 통계를 작성·발표하고 그밖에 기업 관련 기본적인 지표들을 수집·분석해 기업 및 투자자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한다. 이는 주식회사의 주인인 ‘투자자 보호’라는 철학에 근거한다.

정우용 상장협 정책부회장은 “기업들이 보통 정부와 정책당국에 의견을 직접 전달하기 어려워할 때가 있다”며 “기업들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환경에서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정책 환경이 조성되도록 정부, 국회에 계속해서 의견을 내고 설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섀도우보팅 폐지 논의 당시의 상장협 활동이 대표적이다. 상장협은 상장회사의 주주 구성 관련 시뮬레이션 자료를 바탕으로 추후 생길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의견을 제출했다. 이에 섀도보팅 폐지는 당시 3년 간 유예됐고, 상장협은 이후 기업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정책 건의 활동에도 나섰다.

지난 2018년 11월 시행된 신외부감사법(신외감법) 도입 이후엔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연착륙할 수 있도록 감사보수 증가 현황, 전당기 감사인 의견불일치에 대한 의견, 내부회계관리제도 도입 등과 관련된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출하며 기업들의 실무적인 어려움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현 정부에 들어선 기업관련 규제 입법 등 반(反)기업 성향을 띄는 정책에 대해 기업의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다른 경제단체들과 협력도 도모한다. 상장협은 지난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코스닥협회와 함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4개 법안(국민연금법, 국가재정법, 조달사업법, 공공기관운영법)에 대한 우려 섞인 의견을 국회의 소관 위원회인 보건복지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상장협, 코스닥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관련 단체들 간의 공통적인 관심사가 많은데 함께 모여 공동 연구를 하는 등 목소리가 분산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기업들이 사업하기 편한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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