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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직 커진 산업부 “정작 일할 사람 없다”
에너지차관신설에 실·국·과장 대거 승진·이동
내부선 “조직 커졌지만 젊은피 보충 안 돼” 불만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에너지 차관 신설로 산업통상자원부 간부급인 실·국·과장들은 어깨가 들썩이고 있는 반면 주니어급인 사무관이하는 울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간부급들은 대거 승진과 이동이 이어진 반면 주니어급은 인력보충없이 업무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월성1호기 조기폐쇄로 인한 검찰 조사 등으로 산업부가 현 정부들어 수습사무관들에게 기피부처로 인식돼 일할 수 있는 젊은 피 보충이 되지 않으면서 정작 일할 사람은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 산업부에 따르면 정부는 에너지 차관 신설과 에너지 관련 조직 강화를 담은 ‘산업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 개정령안’을 지난달 3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이로써 산업부는 에너지 전담 차관(제2차관)을 비롯해 2관(전력혁신정책관, 수소혁신정책관), 4과(전력계통혁신과, 재생에너지보급과, 수소산업과, 원전지역협력과)를 신설하고 27명을 보강키로 했다.

그러나 인력보강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주니어급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니어급으로 추정되는 산업부 관계자는 익명 내부게시판에 “조직이 커진다면 그에 맞춰서 인력 수급도 있어야 한다”면서 “조직이 커지면서 업무범위도 넓어지는데 일할 인력이 없다면 있는 사람들만 고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우려하는 사람들은 휴직하거나 전출하거나 하는 엑소더스가 펼쳐지겠죠”라며 “그러면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만 더 힘들어질 뿐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부로 오려는 사람은 왜 없을까. 선배 직원들은 어디로 갔을까. 다른 부처들 사이에서는 산업부가 힘든 부처로 소문이 자자하다고 한다”면서 “간부님들께서 조직의 외연 확장에 신경쓰시는 것 만큼, 내부적으로도 직원들이 행복한 환경을 만드는데 신경써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지난달 5일 에너지 전담 차관 신설과 통상교섭본부장 교체 발표에 따라 한 달간 실·국·과장급 인사를 단행해 126명이 승진했다. 전체 승진 숫자도 예년의 100∼110명보다 20명 안팎 늘어나 최근 5년 내 가장 많다. 이는 조직이 커지고 지난달 9일 취임한 여한구 신임 통상교섭본부장, 박기영 에너지 전담 차관(2차관)과 손발을 맞출 실·국·과장급에 대한 조직개편에 따른 것이다.

통상본부 인사 중에서 행정고시 45회인 고상미 한미FTA대책과장이 통상분야 업무를 총괄하는 통상정책총괄과장으로 발탁된 것이 가장 눈에 뛴다. 고 과장은 산업부 설립이후 첫 여성 통상정책총괄과장이다. 산업부에서 여성 최초 1급 및 장관급에 임명됐던 유명희 전 본부장도 통상정책총괄과장을 거치지 못했을 정도로 그동안 남성 핵심 인력으로 채워졌던 자리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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