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시진핑 ‘신시대 사상’, 中 학교 교과서에 반영
中 학교 교과서 개편…올해 2학기부터 적용
시민과 당 지도자의 관계 중점…시진핑 지위 강조
美·中 무역갈등 내용도 담겨
중국 안후이성 서북부에 위치한 박주시의 초등학생이 지난 1일 신학기를 맞이해 새로 받은 교과서를 들고 있다. [신화]

[헤럴드경제=유혜정]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연일 규제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의 이념인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반영한 공교육 교과서를 개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시진핑은 사회주의 사상과 당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중국 전역 초중고와 대학교에 개편된 교과서를 이번 학기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배포했다.

지난 달 말 중국 교육 당국의 국가교과서위원회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교과서는 시진핑이 전체 당과 국가의 지도자라는 사실을 지도할 의무가 있다. 그래야 학생이 당에 복종하고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교과서는 학년과 연령대별로 다르게 편집됐다. 특히 초등학생을 위한 교과서가 크게 바뀌었다. 과거에는 중국 사회주의 이념의 이론적 개념을 교과서에 담았다. 학생은 ‘윤리와 법’ 과정을 통해 당의 창시자와 현대 지도자가 걸어온 길과 업적을 배우는 데서 그쳤다.

그러나 개정된 교과서는 초등학생에게 시민권의 개념을 일깨운다. 그리고 시민권이 정당과 당 지도자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정의한다. 시진핑의 격언과 생생한 경험을 녹여내기도 했다. 시진핑의 사진 옆에는 ‘시진핑은 당과 국가의 최고지도자로서 우리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가 사회주의를 계승해 갈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게 분투한다’라 적혀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최근 중국과 갈등을 빚은 이슈도 포함됐다. 지난해 중국과 인도 국경에서 양측 군대가 충돌한 사건과 미국과 중국 사이 발생한 무역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게재됐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중국 공교육 내 사상 교육 방향이 마오쩌둥(毛澤東) 때와 다르다고 짚었다. 마오쩌둥 집권 때는 추종자에게 “열정과 충성심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정당을 공격하라”고 한 반면 시진핑은 당 권위를 강조하고 사상을 복종하길 원한다.

국가교과서위원회는 “교과서 개편의 목적은 시진핑이 경제, 정치, 법, 기술, 문화, 국방 등의 주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다루는지를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yooh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