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돕는 캠프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벌써 간부급 인사 중 3명이 사의를 표하고, 2명은 짐을 싼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탈 조짐이 심상찮다.

최 전 원장의 지지율도 답보하고 있다. 야권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항마’의 위상은 약해졌다. 정치권에서는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에게 무력히 2~3위 자리도 내줘야 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3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을 최전방에서 도운 간부급의 인사 세 사람이 줄줄이 사의를 표했다. 이 가운데 한 사람만 캠프의 만류를 받아들였고, 두 사람은 이를 뿌리치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캠프 일각에선 최 전 원장, 또 캠프 핵심으로 거론되는 한 사람과 인연을 앞세우는 팀장급 인사가 필요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불만도 새어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캠프 관계자는 “연륜이 없고, 정치·선거 경험도 없는 한 인물이 캠프의 중요 결정에 나선다는 의심을 한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을 돕는 한 의원실의 보좌진도 “종종 관련 소문을 들을 때가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또 다른 관계자는 이에 “예상보다 낮은 지지율 탓에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있을 뿐”이라며 “관련 소문은 선거 캠프마다 으레 있는 오해”라고 일축했다.

다른 주자의 캠프들도 어수선한 분위기의 최 전 원장 캠프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일부 캠프는 최 전 원장 캠프의 인사들에게 일찌감치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도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로 박스권에 갇혀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홍보 전략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매체 출연 빈도도 높이고, 이런 와중에 가끔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원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