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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안심’ 파월의 2가지 신호…‘연내 테이퍼링·서둘지 않을 금리인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캔자스시티연방준비은행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둘기(완화한 통화정책 선호)’적 메시지를 발신했다. 연준이 돈 줄을 언제 조일 건지 가늠할 계기로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연례 경제·통화정책 심포지엄인 27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다. 핵심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는 연내 시작할 수 있지만, 금리인상까진 많이 남았다’로 요약할 수 있다.

연준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화상으로 진행한 이날 연설에서 “나도 대부분의 참석자들처럼 경제가 기대만큼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안에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는 견해를 가졌다(I was of the view, as were most participants, that if the economy evolved broadly as anticipated, it could be appropriate to start reducing the pace of asset purchases this year)”고 말했다. 연내 테이퍼링 찬성 의견이 많았던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내용을 거론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 연준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시행하는 두 개의 비상 수단 가운데 한 발을 빼는 셈이라고 했다. 연준은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려고 기준금리를 제로(0)로 낮추고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를 사들여 시장에 돈을 풀고 있다.

파월 의장은 그러나 ‘연내 테이퍼링 시작’을 거론하면서도 구체적인 일정표는 내놓지 않았다. 전날과 이날 연준 산하 주요 지역의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9월·가을’ 등을 지목하며 조기 테이퍼링에 착수해야 한다고 ‘매파(긴축적 통화정책 선호)’입장을 밝혔지만, 파월 의장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한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잭슨홀미팅 화상 기조 연설에서 내놓은 노동 시장 회복 상황에 관한 자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이르면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지만, 11월 전까진 시작하기 어렵다고 관측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고용 추이와 코로나19 델타 변이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단서도 달았다. 이 지점에서 시장은 안심하는 분위기다. 델타 변이가 경제·고용 회복에 걸림돌이 되면 테이퍼링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고 해석해서다. 파월 의장은 특히 금리인상까진 많이 남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산매입 축소의 시기와 속도는 금리인상 시기에 관한 직접적인 신호를 주려는 건 아니다(The timing and pace of the coming reduction in asset purchases will not be intended to carry a direct signal regarding the timing of interest rate liftoff)”라고 강조했다. 금리인상의 전제 조건 중 최대 고용 목표까지 “갈 길이 멀다”고도 진단했다.

미국의 일자리 수는 코로나19 사태 직전보다 600만개 모자란 상태다. 현재 실업률은 5.4%다. 작년 2월엔 3.5%였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머지않아 사라질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판단을 유지했다.

파월 의장이 이같은 판단을 내놓자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 안팎으로 상승했다. 2013년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을 예고해 달러화·국채금리 등이 폭락한 ‘긴축발작(Taper Tantrum)’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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