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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 역대급 예대마진...은행, 대출금리 또 올리나
5대은행 상반기에만 6.5조 순익
대출규제 강화로 공급 총량 제한
‘마통’ 개설 2배↑ 대출 수요 여전
가격 올려 수익성 극대화 가능성
예금금리 인상 여력은 상대적 ↓

이미 역대급으로 커진 은행들의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이)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이상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대출 수요는 많은데 정부 규제로 공급은 제한되면서 은행들이 대출상품의 가격, 즉 금리를 더 높여 이익을 극대화 할 가능성이 크다. 은행들이 올해 사상 최대 이익행진도 계속될 것이 확실시 된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6월 기준으로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와 순수저축성 예금금리 차이는 2.02%p다. 올해 3월 2%를 넘긴 예대금리차는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p대 예대금리차는 지난 2017년 5월(2.03) 이후 처음이다. 당시 기준금리는 1.25%였다. 그 전에는 기준금리가 3.25%였던 2012년 1월에 예대금리차가 2.04%p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0년을 보면 기준금리가 지난 2011년 6월 정점(3.25%)를 찍은 후 전달까지 0.5%로 내리막길을 걷는 동안 예대금리차는 1.73%p에서 2.02%p로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3월 기준금리가 0%대로 떨어진 시점에 예대금리차는 0.14%p 더 벌어지며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예대금리차 확대는 순이자마진(NIM)을 키우며 은행 실적을 개선했다. 실제 지난해 지난해 상반기 5조원에 못미쳤던 5대 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기업) 순이익이 올 해엔 6조5000억원을 넘겼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순차적으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상승분으로 반영된다. 다만 정부 정책, 유동성 수급 등의 요인으로 금리의 인상 폭은 차이가 날수 있다.

대출금리 상승 여력은 상대적으로 크다. 우선 금융당국이 최근 가계부채 관리에 속도를 내며 대출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대출 금리를 올려 대출 총량을 억제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말 2.79%였던 가계대출 금리는 6월까지 2.92%로 0.13%p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0.89%로 동일하다.

대출 수요도 여전하다.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산가격이 급등하며 주택 자금을 구해야 할 고객들의 실수요 대출은 물론 투자 목적의 가수요도 만만치 않다. 신용대출 한도 축소 방침이 알려진 17일부터 24일까지 엿새간 5대 은행에서 만들어진 마이너스통장은 총 1만1895개로 이달 첫째 주(2∼6일) 6363개의 2배 가까이로 불어났다.

대출금리에 이미 기준금리 상승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지만, 연내 한은이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융채 등 은행 대출금리의 기본금리 역할을 할 시장금리가 향후 추가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예금금리 인상 여력은 상대적으로 적다. 기준금리 인상폭을 가까운 시기에 반영할 수 있지만 은행별 경영전략이 반영돼 인상폭은 조정될 전망이다. 예금금리는 기준금리에 자금보유 현황, 마케팅 전략, 금융시장 상황 등을 고려한 경쟁금리가 더해져 산출된다. 저금리 기조로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을 고려하면 은행 입장에서 금리를 높여 예금을 늘릴 유인이 적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여수신 금리가 인상될 것이나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상 시기와 인상 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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