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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민, 쿠팡에 ‘기선 제압’…‘부릉’과 손잡았다
[아이클릭아트]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배달의민족-부릉 맞손…‘쿠팡’ 확실히 기선 제압?”

배달의민족이 종합 유통 물류 브랜드 ‘부릉(VROONG)’과 손잡았다. ‘배민마트’로 불리는 B마트 일부 지점 배달 위탁을 시작으로, 점차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츠의 공세에 맞서 국내 퀵커머스(즉시 배송) 주도권을 확실히 하고, ‘본업’인 음식 배달 서비스 역량 강화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8월 말부터 B마트 일부 지점의 배달을 부릉에 위탁한다. 기존에는 배달의민족 자체 배달인력인 ‘배민라이더스’와 ‘배민커넥트’만이 B마트 배달을 수행해왔다. 오는 27일 마포공덕점, 30일 강동천호점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퀵커머스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체 배달 인력을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에 집중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릉 라이더 [메쉬코리아 제공]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는 종합 디지털 물류 기업을 목표로 오토바이부터 자전거, 킥보드, 소형차 등 다양한 이동수단으로 무장한 퀵커머스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주문 관리, 운송 관리, 기사 전용 앱, 고객 관리 시스템, 데이터 분석 시스템 등 IT 네트워크도 조성했다. 최근에는 김포, 송파, 강남 등에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개장했다.

아울러 부릉이 최근 지역 음식점 배달 대행 뿐 아니라 요식업 체인과 뷰티(올리브영·아리따움), 패션(ABC마트·슈마커·부티크 발란), 공유주방(먼슬리키친) 등 다양한 업종 및 기업과 위탁 업무 협약을 체결한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배달의민족과 부릉의 협력이 B마트 이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부릉은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배달의민족은 전문 배달원을 통해 퀵커머스 분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 배달의민족은 배달대행사와도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이다.

배달의민족의 소상공인 종합 쇼핑 플랫폼 ‘배민상회’ 배달 일부도 부릉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상회는 전국 외식업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식재료와 부자재를 온라인으로 주문·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배민라이더스 [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의민족이 배달대행사를 포함한 종합 물류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퀵커머스 시장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쿠팡과 GS리테일이 퀵커머스에 뛰어들었다. 쿠팡은 지난 달부터 송파구 일대에서 ‘15분 이내’ 배달을 표방한 쿠팡이츠마트 서비스를 실험 중이다. GS리테일은 국내 2위 배달앱 ‘요기요’를 인수했다. GS25, GS더프레시, 랄라블라 등 소매점과 60여개 물류센터를 MFC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배달의민족 자체 배달 인력은 본업인 ‘음식 배달’에 집중한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6월 쿠팡이츠에 맞서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을 시작했다. 배민1 배달은 배민라이더, 배민커넥트가 전담한다. 단건 배달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한 쿠팡이츠에 놓은 맞불이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자사 회원 결제 내역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3%에 불과했던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지난 7월 13.3%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은 83.6%에서 77%로, 요기요는 15.1%에서 9.8%로 떨어졌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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