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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불 공항길 막혔다…탈레반 “아프간인 대피 금지”
탈레반, 아프간인 대피 막기 위한 초강수
앞으로 카불 공항 외국인에게만 개방…대피행렬 분주
국제단체 우려 표해…세계은행, 아프간 지원 끊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 [로이터]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자국 인력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카불 공항 가는 길을 외국인에게만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이날 “카불 공항으로 이동하는 길은 폐쇄됐다”며 “앞으로 이 길은 외국인에게만 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자국 인력 유출과 공항 주변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국외로 유출되는 아프간인 공학자와 의사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아프간의 인력을 해외로 보내는 행위을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프간 주둔미군은 철수 기한인 오는 31일을 지켜야 한다고 재차 경고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철수 기한을 연장하는 것은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며 “미국은 아프간 국민이 아닌 자국민 대피에만 신경 쓰라”고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직원은 가디언을 통해 “탈레반 발표 직후 서방국가는 아프간 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분주해졌다”며 “미군은 이날만 2만1600명의 아프간인과 미국인을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전날 대피한 1만6000명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숫자다.

특히 같은 날 탈레반은 재무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을 임명해 정부 구성에 속도가 붙기 시작한 가운데 남아 있는 아프간인 신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출국 제한 시 탈레반 정권 아래 통치되는 아프간에 잔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유엔 인권이사회(UNHRC)는 제네바에서 긴급 회의를 열어 “탈레반이 여성과 어린아이를 대하는 반인권적 행동은 위험 수준”이라며 “유엔 가입국이 협력해 탈레반의 만행을 감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은행(WB)도 아프간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WB는 “탈레반 정권이 아프간 여성에 미칠 영향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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