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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궁부 학폭 피해자 더 있다…협회·교육청 “엄중 대응”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123rf]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경북 예천의 한 중학교 양궁부에서 선배가 후배에게 화살을 쏴 다치게 한 사건과 관련해 가해 학생으로부터 학교 폭력(학폭) 피해를 입었다는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논란이 커지자 대한양궁협회와 경북교육청은 철저한 진상 조사와 엄중한 대응을 약속했다.

24일 KBS 보도에 따르면 가해 학생 A군의 학폭에 시달리다 선수 생활을 그만두거나 전학을 가는 등 피해를 입은 학생이 6~7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학교 양궁부 소속이었던 한 피해 학생은 A군으로부터 양궁장에서 허벅지를 차이고 뺨을 맞는 등 폭력에 시달리다 올해 초 선수생활을 그만뒀다. A군의 초등학교 동창생은 A군의 거듭된 폭력으로 결국 전학을 선택했다.

피해 학생들이 학교 측에 피해 상황을 알렸지만, 학교 측이 합의를 종용하거나 입단속을 시켰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사건이 바깥에 알려지게 되면 양궁부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그 이야기를 (학교 측이) 저희한테 계속 해왔다”며 학교 측 대응에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A군에게 화살을 맞은 피해 학생의 아버지는 전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들 외에도 피해를 입은 학생이 6~7명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해 학생이) 심심하다고 그동안 애들을 하루도 빠짐없이 거의 매일 괴롭혔다. 때리고, 타카(금속 핀을 박는 목공용 공구)를 쏘고, 애(피해자)를 발목을 잡고 빙빙빙 돌려서 던졌다”며 “(제보에 따르면) 귀싸대기를 때린다거나 발로 차고 대회 나가서 숙소 같이 쓰는 방에서 씻고 있는 친구한테 오줌을 쏘고 입에도 담지 못할 행동(성적인 행위)들을 했다더라. 초등학교 때부터 같은 학년의 친구랑 돈도 (뺏고), 애들 괴롭히고 따돌리고 때렸다”고 했다.

그 역시 이같은 피해 사실을 학교와 지역 양궁협회에 알렸지만 협회 측이 이를 덮으려했다고 했다. 그는 “협회에서는 이런 일이 있고도 전화 한 통 한 적 없다. (경북 양궁협회) 회장이라는 사람은 ‘올림픽 금메달로 축제 분위기인데 분위기 흐려서야 되겠냐’며 그냥 묻고 넘어가자고 했다”고 분노했다.

이후 학교와 협회 측에 비난이 빗발치자 대한양궁협회는 “사건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피해학생의 치료와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사건과 관련해 책임이 있는 당사자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징계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학교 운동부내 폭력 사건 가해자 및 책임자에 대하여서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 따라 소속 시-도 (협회)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징계를 결정하지만, 대한양궁협회는 징계권한 유무를 떠나서 협회 차원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엄중한 대응을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협회 측은 현재 경북양궁협회와 경북체육회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고 스포츠공정위에 빠른 개최를 요구한 상태다.

한편 경북교육청은 오는 27일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의 처벌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으나, 피해자가 늘어난 것과 관련해 학폭 사건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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