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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파 오금현대아파트, 오세훈표 공공기획 재건축 1호 되나 [부동산360]
송파구 ‘공공기획(안)을 반영한 오금현대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추가 주민공람’ 명시
1316세대 아파트 단지를 2625세대로 2배 늘려
대부분 중대형 평수, 주민들 동의가 관건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서울 송파구 오금현대아파트가 서울시 공공기획 첫 대상 사업장이 될 전망이다. 24개동 1316세대 낡은 아파트를 허문 자리에 2625세대 규모의 새 아파트 단지를 신속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하지만 기존 아파트가 중대형 위주여서 주민들의 동의가 관건이다.

공공기획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주택 공약인 스피드 주택공급의 일환으로 지난 5월 발표한 재개발·재건축 사업 방안이다. 사전타당성 조사부터 정비계획수립, 건축 계획 등 재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이던 정비사업 인허가 과정에 서울시가 도우미로 적극 나서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통상 인허가에만 5년 넘게 걸렸던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2년 내 착공이 가능토록 하고, 서울시의 만성적인 주택난 해소에 기여한다는게 정책 목표다.

오금현대아파트 전경 [네이버 부동산]

24일 송파구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고한 ‘오금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 정비계획수립 및 정비구역지정(안) 공람공고’는 이 같은 공공기획을 재건축에 적용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송파구는 공람 사유로 “서울시 공공기획(안)을 반영한 오금현대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추가 주민공람” 이라고 명시했다.

오금동 43번지 일대 약 10만㎡ 넓이의 아파트 단지에 541세대의 소형 임대 포함 모두 2625세대의 다양한 평형 대의 새 아파트 단지로 만드는 것이 골자다. 기존 210%였던 용적률도 토지 구분에 따라 246%에서 260%까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오금현대아파트는 1984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37년된 아파트다. 방이역과 오금역 인근이라는 입지요건을 바탕으로 그동안 수 차례 재건축을 시도했지만 서울시의 인허가 장벽에 가로막혀 번번히 실패했다. 중대형 평형 위주 구성에 대지 지분 면적도 상대적으로 높지만, 시세가 인근 아파트에 비해 다소 못미치는 것도 주요 이유였다는 게 주변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오금현대아파트 재건축은 조합 설립 전인 준비위원회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지만 2019년 정비구역지정 보류 통보를 받고 이후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것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5월 공공기획 개념을 발표하면서 “서울시가 시행사로 참여하는 개념이 아닌 말 그대로 인허가권을 간소화는 절차를 일컫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건축 사업 초기 단계부터 동 배치, 임대비율, 공공시설물 및 도로, 공원 배치 등에 시와 전문가들이 적극 참여해 그만큼 인허가를 빨리 진행하겠다는 의미다.

오금현대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추가 주민공람 내 단지배치도

실제 송파구가 공람에 붙인 오금현대아파트 재건축 계획 공람에도 이런 사안들이 자세히 소개됐다. 임대를 포함한 모든 세대의 단지 배치도, 어린이집과 노인정, 체육시설 등의 면적과 배치, 그리고 새로 생길 단지 내외 도로와 단지 외곽 공원 위치까지 담긴 배치도가 함께했다.

다만 오금현대아파트가 30평 이상 40, 50평 대 대형 가구가 대부분인 점은 걸림돌이다. 재건축 후 가구수가 2배 늘어나고, 특히 소형 평형 상당수는 임대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기존 주민들에게 늘어난 가구 수 만큼 충분한 경제적 이득이 돌아가지 않는다면, 필요한 주민 동의를 얻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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