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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文정부 아파트값 상승률, 2006년 盧정부 기록 깼다
수도권 1~7월 누적 11% 올라
통계 작성 이후 두자릿수 처음
24% 연간상승률 넘어설수도
盧때는 수도권·文은 전국 양상

올해 들어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7개월 만에 11%나 올랐다. ‘버블세븐’과 강남 집값 급등, 그리고 청와대 인사들의 강남 아파트 구매로 상징됐던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 세웠던 기록을 15년 만에 갈아치웠다.

현정부 들어서도 다주택자들을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보고 각종 규제책을 펼쳤지만 집값은 오히려 치솟고 있다. 최근 정부의 갑작스런 가계대출 규제에다, 전세마저 품귀 현상이 이어지며 부동산 시장은 더욱 불안해지고 있다. ▶관련기사 4면

23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값은 지난 7월 1.64% 올랐다. 1월부터 7월까지 누적으로는 11.12%의 상승이다.

이는 부동산원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최고치다. 부동산원이 2003년 12월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1∼7월 수도권 누적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추세라면 24.24%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던 2006년의 기록 경신도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당시 1~7월 누적상승률은 7.63%였다.

부동산원 통계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2006년은 ‘버블세븐’ 이라는 단어로 정부 부동산 정책이 대표되던 시기다.

강남과 서초, 송파구 및 목동·분당·평촌·용인 아파트 가격을 잡겠다며 정부가 각종 규제책을 내놨다. 하지만 오히려 지방의 자금까지 몰리며 버블세븐 지역은 물론, 수도권 아파트 전체 가격 상승을 자초했다.

특히 버블세븐 집값 안정을 위해 추진했던 2기 신도시는 오히려 토지보상 대금으로 풀린 돈을 수도권 부동산으로 모이게 만들며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이 와중에 청와대 인사의 강남구 대형 아파트 분양 소식이 알려지며,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정치적 수난을 겪기도 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당시와 비슷하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1.12%부터 7월 1.64%까지 7개월 연속 1%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그 결과 7월까지 누적 상승률은 서울 4.33%, 경기 14.17%, 인천 15.65% 등 지난 한 해 연간 상승률을 이미 넘어섰다.

현 정부에선 상승 지역이 전국적이다. 실제 지난 16일 기준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8.2로, 5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과 수도권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아파트 구매 열풍이 불고 있다는 말이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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