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지진을 기회 삼는’ 아이티의 대선주자
정치캠페인을 자선사업 위장
선거운동 활용에 비난 이어져

규모 7.2 지진이 강타한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의 지진 피해 복구가 한창인 가운데 차기 대선을 노리는 정치인이 자선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자선 사업이 정치 캠페인을 위장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아이티 정치인이 지진 피해 지역에 무상 급식과 의약품을 지원하고 현금까지 시민 손에 쥐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암살당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의 빈자리를 메꿔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진 피해 현장이 선거 운동의 발판이 됐다는 것이다.

당초 아이티 대선과 총선은 다음 달 26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지진으로 인해 일정이 연기돼 오는 11월 7일에 진행 예정이다. 이에 선거를 노리는 정치인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NYT는 이날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위치한 임시 캠프에 배달된 음식 용기에는 ‘프랭키 엑시우스 상원의원의 호의’라는 메시지가 인쇄돼 있었다고 전했다. 미셸 마르텔리 전 아이티 대통령은 아이티 남부 레카예 병원에 방문해 모여든 군중에게 현금을 뿌리기도 했다. 자원 사업에 뛰어든 정치인은 이런 방법으로 본인을 홍보한다.

프리츠 장 포르토프랭스의 공공정책 전문가는 “재난 지역이 정치 활동의 장이 됐다”며 “정치인의 사적 지원은 재난민의 절망을 부채질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부패 혐의를 받는 정치인까지 자선 행위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암살당한 모이즈 대통령도 2016년 허리케인 ‘매튜’가 아이티에 상륙하자 허리케인 생존자에게 쌀을 배달해 선거운동을 주도했다가 지역 사회의 분노를 낳기도 했다. 유혜정 기자

yooh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