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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탄발전 축소에 동서·서부발전 웃었다… 중부·남동·남부 울상
한수원, 전력 판매단가 상승에 영업이익 117%↑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탈(脫)석탄 정책의 영향으 공기업 5개사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전력 도매가격이 작년보다 올라 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공통으로 조성됐지만, 일부 발전사는 석탄발전 축소·폐지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했다.

22일 각사가 공시한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발전 5사 중 동서발전과 서부발전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실적이 개선됐다.

동서발전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1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늘었다. 영업이익은 1123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서부발전 역시 상반기 매출이 2조1168억원으로 18.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두 회사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상반기 계통한계가격(SMP)이 상승한 영향이 크다. SMP는 발전 공기업이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전력 도매가격으로,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아 시차를 두고 등락한다.

전력거래소 정보통계시스템(EPSIS)에 따르면, 작년 6월 kWh당 70.92원이었던 평균 SMP는 그해 11월 49.80원까지 폭락했다가 올해 6월 83.11원으로 회복했다. 이에 따라 발전 공기업들은 한전으로의 전력 판매수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나머지 발전 3사는 실적이 뒷걸음질했다.중부발전은 올 상반기 매출이 2조1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4억원에 그쳐 반 토막(-58.9%)이 났다.남동발전은 상반기 매출 2조2444억원, 영업이익 915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각각 0.1%, 21.9% 줄었다. 두 발전사의 실적이 악화한 것은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인해 원가가 저렴한 석탄발전 가동이 축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부발전의 보령화력발전소 1·2호기는 지난해 12월 폐지됐으며, 남동발전이 운영하던 삼천포화력발전소 1·2호기는 올해 4월 가동을 멈췄다. 남부발전은 상반기 매출이 2조3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지만, 12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로 전환했다. 남부발전의 경우 석탄발전 폐지는 없었으나 LNG 발전의 비중이 큰 특성상 LNG 가격 급등으로 인해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석탄발전 상한제약이 시행된 점도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한전의 실적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자회사들의 석탄 발전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2% 감소했다. SMP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발전 5사의 하반기 실적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석탄발전에 대한 규제가 계속 강화되는 가운데 연료비 상승, 정산조정계수 조정 등 다른 악재까지 겹쳐서다.

한전은 하반기 정산조정계수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산조정계수 제도는 한전이 발전 자회사와 이익을 나누는 방식으로, 이 지수가 낮아지면 발전 자회사의 이익이 줄어든다. 앞서 발전 5사는 연초 각 이사회에 보고한 예산운영계획에서 올해 회사별로 2000억∼300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전의 또 다른 발전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전력 판매단가 상승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한수원의 상반기 매출은 5조50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늘었다. 영업이익은 1조3617억원으로 117%나 증가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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