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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목 교체 VS 비중 확대…분할 앞둔 SK텔레콤 두고 베테랑 통신 애널리스트 ‘재격돌’
김홍식 하나금투 연구원 “KT/LGU+로 포폴 교체”
최남곤 유안타 연구원 “외국인 유입세, 비중 확대”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인적분할을 앞둔 SK텔레콤을 두고 연초 치열한 논리 대결을 벌였던 대표적 통신 애널리스트 두 명이 최근 다시 한 번 상반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 지명도 있는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과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이 SK텔레콤을 두고 각각 ‘비중 축소’와 ‘비중 확대’의 엇갈린 언급을 내놓으면서 향후 이어질 시장의 반응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적 분할을 앞둔 SK텔레콤을 둘러싼 시각에서 두 연구원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인적 분할을 통해 오는 11월 1일 SK텔레콤(존속회사)와 SK스퀘어(신설회사)로 공식 출범한다. SK텔레콤 주가는 인적분할 공식화 이후 지난 6월 33만9500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하락해 30만원 초반을 횡보 중이다.

최 연구원은 인적분할까지 SK텔레콤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다. 그는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 연구원은 인적 분할 후 시총 범위를 최소 21조원에서 최대 28조원까지 전망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서 이동통신,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에서 고른 매출 성과를 기록했다”며 “5G 시작 시점에 집행된 고비용 부담은 올해 4분기까지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동통신 실적 개선은 특히 내년 1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또, 최 연구원은 2분기 적자전환한 11번가의 경우에도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지만, 향후 신설 법인에 배속될 11번가는 전략의 유효성에 따른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11번가는 8월부터 예정된 아마존과의 본격적인 협업 강화로 빠르게 시장 지위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오는 31일 리밸런싱되는 MSCI 지수에서 SK텔레콤이 자사주 매각에 따른 외국인 지분율 상승으로 기계적으로 비중 축소가 이뤄질 예정임에도 외국인 순매수 추이가 유지되고 있다”며 “SK텔레콤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약 47%에 달한다. 실적 개선과 중장기 배당 정책 발표가 더해지고 있기 때문에 8월 말부터는 적극적 비중 확대로 대응할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자료=한국거래소]

반대로 김 연구원은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로의 포트폴리오 교체를 고민할 시기라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SK텔레콤에 대해 현재 시가총액이 고평가되진 않았지만, 냉정히 평가하면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 투자 매력도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최 연구원과 배당금 유지에 대한 의견과 자회사 가치에 대한 생각이 엇갈렸다. “배당금 유지를 발표했으나 통신 3사 중에 유일하게 배당금이 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상대 기대배당수익률이 낮다”며 “유일한 강점인 자회사 가치도 국내 통신 3사 안에선 크게 부각되기 어렵다. 부동산 가치와 자회사 가치를 모두 따지면 KT가 SK텔레콤보다 더 저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인적분할 이후 시가총액 예상치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SKT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황을 지속하다가 거래 정지에 돌입할 것”이라며 “거래정지 기간 경쟁사 대비 저평가되지 않은 SK텔레콤의 경우 수급이탈과 함께 외인 지분도 줄어든다. 기업 분할 이후 시가총액도 증가한다고 보기 어렵다. 시가총액도 최소 22조원에서 24조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애널리스트는 모두 증권가 안팎에서 널리 인정받는 중진급 애널리스트로 불린다. 김 연구원은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주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투자 전략을 제시해 여러 차례 통신산업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바 있다. 최 연구원 역시 오랜 기간 지주사와 통신산업을 다루며 양쪽 부문에서 주요 매체의 베스트 애널리스트 설문 최상위권에 오르며 인정받은 인물이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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