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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팔고 하이닉스 사고, 반도체 대표주 외국인 엇갈린 매매 왜?
외인 삼전 9거래일 연속 매도…하이닉스는 매수 전환
그동안 삼전 11% 떨어질 때 하이닉스는 20% 하락
반도체 업황 우려 사그라들자 순수 메모리기업 하이닉스 부각
삼성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을 수조원 규모로 팔아치우던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삼성전자를 여전히 팔고 있는 반면 SK하이닉스를 사들이고 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 두 기업에 대한 대조적인 매매 행보를 둘러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번주 들어 SK하이닉스에 대해 순매수 기조로 돌아섰다. 지난 17일과 18일 양일간 1695억원을 사들였다. 이로써 이달 4일부터 이어진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끊어냈다. 하지만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에는 여전히 매도세가 끊이지 않으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9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총 6조7390억원을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주가 흐름에서도 희비가 교차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4일 이후 9거래일 동안 한 번의 보합을 제외하곤 8거래일 동안 하락하며 7만3000원 선까지 후퇴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이달 5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한 후 최근 3거래일 중 2거래일 상승하며 10만40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대표 반도체 종목들에 외국인 수급이 엇갈리자 금융투자업계에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우선 그동안 삼성전자에 비해 SK하이닉스의 낙폭이 과도한 점이 저가 매수세의 유입을 불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3개월 기록한 최고가인 8만3300원에 비해 현재 주가는 약 11% 하락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최근 3개월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 12일(10만500원) 주가가 최고점(13만원)에 비해 20% 가까이 떨어진 가격대다. 삼성전자보다 두 배 가까이 주가가 빠지면서 외국인이 기술적 반등 차원에서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차츰 불식되면서 순수 메모리 반도체기업인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심이 먼저 살아난 것도 원인이다. 이번주 들어 대만의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와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가 D램값 상승을 예상하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지난주 뜨거웠던 반도체 고점론이 진화된 분위기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는 순수 메모리 반도체기업으로, 반도체 업황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이나 디스플레이 등 다른 사업부 변수까지 반영하기 때문에 차별적 요인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내놓으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 스마트폰업체인 샤오미가 유럽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오르는 등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덩치도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변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코스피 전체 시총 약 2300조원 가운데 삼성전자 시총(442조원)은 약 20%를 차지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흥국 증시에 속하는 한국 증시에 여전히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한국 증시를 매도하는 차원에서 삼성전자를 매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로 테이퍼링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된 영향으로 국내 증시는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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