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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만 5조...지분 매각·IPO로 곳간 채우는 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 지분 49% 매각진행
SK아이테크놀로지 상장 1조 유입
SK배터리 분사 앞두고 ‘현금 확보’

SK이노베이션이 계열사 지분 매각,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현금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후 배터리 사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한 투자금 마련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SK종합화학의 지분 49% 매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스틱인베스트먼트, 아폴로매니지먼트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은 조만간 적격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선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지분 매각이 마무리될 경우 SK이노베이션은 1조~1조5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SK종합화학 매각에서 보듯 SK이노베이션은 올 들어 계열사의 지분 매각, IPO 등을 통한 자금 조달에 힘을 쏟고 있다. 주력 사업이던 정유, 화학 사업 대신 친환경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다.

조달된 자금은 특히 오는 10월 물적 분할하는 SK배터리(가칭)에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SK배터리는 아직 영업 이익으로 현금을 불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추가 공장 설립 등에 조 단위 투자가 필요해 SK이노베이션의 자금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분할 시 SK배터리에 현금성자산을 70%이상 몰아줄 예정이다. 지난 3월 말 SK이노베이션의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5165억원으로, 분할 후에는 현금성자산이 878억원으로 줄어든다. SK배터리에 3770억원을 몰아주는 데 따른 결과다.

SK이노베이션은 SK종합화학 매각에 앞서 지난 4월 윤활유사업 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 지분 40% 매각을 완료한 바 있다. 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자회사 IMM크레딧솔루션이 지분을 인수했으며 인수 금액은 1조1000억원이었다.

또 다른 계열사인 SK아이테크놀로지는 지난 5월 IPO에 성공, 2조원이 넘는 현금을 조달했다. 역대 가장 많은 공모자금을 끌어 모으며 ‘대박’을 내면서 SK이노베이션에도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SK배터리 또한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지만, 흑자를 내기까지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면서 프리 IPO 카드를 검토 중이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텍사스퍼시픽그룹(TPG)·베인캐피탈·칼라일·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글로벌 PEF 운용사들이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 또한 지분 매각 등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철중 SK이노베이션 전략본부장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래 성장 리소스를 확보하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한편 파트너십, 지분매각, IPO 등 다양한 성장 전략을 검토 중”이라며 “석유사업도 시황 및 비즈니스 모델 추진 성과를 보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B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만해도 자산 유동화를 통해 약 5조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이라며 “배터리 공장 증설에 수조원의 투자가 필요한 만큼 이 같은 행보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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