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갈비·죽순게장·댓닢아이스크림 등 유명
원조국밥에 탁배기 한잔은 ‘담양형 페어링’
기순도 명인, BTS파리공연때 ‘K소스’ 전파
죽순 간장게장. |
댓닢 아이스크림. |
영산강을 가로지르는 담양 향교교를 중심으로 죽녹원, 관방제림, 이목구심서, 국수거리, 읍내맛집거리 등이 옹기종기 연결돼 있다. 가사문학면에 있는 소쇄원, 미식의 또다른 거점 창평시장 등 담양 남부에도 핵심키워드는 대나무와 맛의 연결이다.
죽녹원을 중심으로 한 담양 대나무 문화는 웰빙, 미식, 발효과학 등 담양형 건강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하는 고리이다.
죽녹원은 소쇄원(4620㎡) 같은 환경과 문화를 확장시키자는 리더들의 뜻이 모여, 2003년 향교리 담양향교 뒷편 대나무숲 16만㎡를 숲체험 공원화하는 것으로 시작돼, 지금은 34만㎡로 확장된 국민 힐링공원이다. 넓은데도 수백개 콘텐츠로 꽉 찼다.
광풍각, 환벽당, 식영정, 면앙정, 송강정, 추월정 등 명승 전각의 실물 모형을 다 갖다놨다. 분죽, 왕대, 맹종죽 등 온갖 품종의 대나무가 다 있고, 팬더조형물, 썬베드, 이이남 미술관, 죽로차밭, 야외무대, 전망대, 봉황루 카페, 고경명 의병대가 발진한 추성창의기념관, 판소리전수관인 우송당, 한옥체험장,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놀이터, 죽공예 및 생태전시관, 대나무박물관, 선비의 길, 사랑이 변치않은 길, 잔디 운동장, 배구·족구·탁구·배드민턴장 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대숲의 온도가 다른 곳보다 4~7도 정도 낮다. 대나무 팬더 열차, 영산강 대나무 뗏목도 있다. 추월당 한옥카페의 댓잎아이스크림도 필수체험 아이템이다.
담양의 괜찮은 음식엔 대나무 죽순이 들어간다. 죽순게장, 죽순 우렁이무침, 죽순양념게장, 죽순꽃게탕 등이다. 담양에서 놓쳐서는 안될 3대 미식은 떡갈비, 창평시장 원조국밥, 숯불 돼지갈비다.
가성비도 매우 높다. 읍내 어느 음식점을 가든, 죽순게장 백반이 8000원이고 상다리가 부러질 한 상이라도 죽순게장정식 1만4000원, 죽순 게장 한우정식 1만9000원이다. 한가족이 5만원 안팎이면 담양의 산해진미를 다 맛본다.
읍내에 고단한 죽세공 짐꾼들을 위한 약계란물국수, 멸치국수, 비빔국수 등 국수거리가 있다면, 남쪽의 창평, 즉 남평, 함평과 함께 호남의 풍요로운 3평 고을로 일컬어지는 이곳엔 국밥거리가 있다. 원조국밥에 탁배기 한잔은 담양형 페어링이다.
의병으로 유명한 탐라(장흥)고씨 종가는 370년 이어진 안주인들의 씨간장과 된장·간장 제조법, 대나무밥으로도 첫 손가락에 꼽힌다.
종부 기순도씨는 한국전통식품 명인이다. 2019년 방탄소년단(BTS)의 파리 K팝 공연 때 열린 VIP시식회에 기순도 명인이 간장 소스를 선보여 K푸드, K소스를 알렸고 파리 봉마르쉐백화점 한국식품코너에서 김치양념 블럭 등을 판매해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7월엔 ‘엿강정’ 제조기능으로 ‘담양한과’의 박순애씨가 명인 지정을 받았다. 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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