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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시중 돈풀기’ 제동 본격화? “연준, 11월 테이퍼링 합의 근접”
연준 일부 인사들, 테이퍼링 절차 내년 중반 종료 고려
제롬 파월 미 연준 이사회 의장.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시작한 천문학적 ‘돈풀기’가 이르면 11월부터 단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내년 중반쯤 테이퍼링이 종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은 경제 회복세 지속을 전제로 3개월 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한다는 합의에 이르고 있다.

또 연준 내 일부 인사들은 테이퍼링을 내년 중반까지 모두 마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는 한편, 국채 800억달러와 주택저당증권(MBS) 400억달러 등 1200억달러(약 140조원) 상당의 자산을 매월 사들여 시중에 천문학적 규모의 돈을 풀고 있다.

WSJ는 최근 2개월 연속으로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이 다음달 21~22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공표하고, 이르면 그 다음 FOMC 정례회의가 열리는 11월 2~3일 실제로 착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테이퍼링 일정은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시작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지만, 한 분기 앞당겨 시행할 가능성이 점차 논의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논의는 연준이 지난해 말 금리 인상 및 테이퍼링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평균 2%의 물가상승률과 완전 고용이라는 목표치에 대한 “상당한 추가 진전”을 거의 달성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아마도 올해 중 ‘상당한 추가 진전’을 목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9월 FOMC 회의 전까지 테이퍼링 시작을 위한 고용 기준이 충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실업률이 5.4% 이하, 물가상승률이 2% 이상으로 꾸준히 유지된다면 테이퍼링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 “(테이퍼링은) 가을에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12월까지는 가지 않고 10월이나 11월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준에서 테이퍼링을 서두르지 말고 좀 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9월 고용 지표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9월 고용 지표는 10월 초 공개된다는 점에서 브레이너드 이사의 주장대로라면 11월 FOMC 전까지 테이퍼링 착수가 불가능하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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