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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근 잘 되니 배 아픈 네이버?” 불붙는 ‘동네 서비스’ 시장
이미지 출처 망고보드]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당근마켓 뜨니 ‘원조’ 네이버도 뒤늦게 합류…불붙는 ‘지역 동네 서비스’ 시장!”

‘지역밀착’(하이퍼로컬) 서비스 시장이 심상치 않다. 특히, 당근마켓과 네이버는 서로의 서비스를 점점 닮아가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는 중고 거래를 앞세운 ‘이웃 서비스’를 출시했고, 당근마켓은 전통시장과 협업하는 등 지역 광고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당근마켓, 맛집·장보기 등 확대…‘로컬 분야 1위’ 굳히기

당근마켓은 현재 서울 시내 약 150곳에 운영 중인 당근마켓 내 근처 ‘동네 장보기’ 테마관을 9월 중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 지난 3월 출시한 ‘비즈프로필’을 통해 전통시장 상인들이 인근 지역 잠재 고객에 가게와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 ‘비즈프로필’은 출시 약 5개월만에 전국 약 6000개 지역의 29만 자영업자를 모은 바 있다.

당근마켓은 최근 지역 소상공인과 이용자를 연계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앱 내에 추가하고 있다. 6월에는 지역 업체 할인 쿠폰 등을 보여주는 쿠폰북 서비스를, 지난달 25일에는 동네 식당을 알려주는 ‘맛집’ 카테고리도 신설했다.

당근마켓 '내근처' 서비스[헤럴드경제DB]

이같은 행보는 네이버가 과거 자사 지도 앱 서비스에 지역 소상공인과 관련된 여러 서비스를 연계시키던 것과 비슷하다.

네이버는 지난 2008년부터 자체적으로 지도 데이터를 수집해 검색등록서비스를 통해 사업체의 정보를 지도에 노출하기 시작했다. 현재 ‘스마트플레이스’의 모태다. 이밖에도 지역 광고, 동네시장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해왔다.

특히 당근마켓 창업자 중 일부는 네이버 출신으로, 당근마켓의 뿌리는 네이버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창업 멤버 정창훈 당근마켓 CTO의 경우 네이버 재직 당시 지역서비스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개발한 당사자다. 그는 대형 포털 내 지역 서비스 발전의 한계를 느끼고 퇴사한 바 있다.

▶“당근마켓 성공 배 아프네”…지역 서비스 강화하는 네이버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은 전국민 필수앱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월간 방문자수(MAU)가 1500만명을 돌파했다.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당근마켓의 MAU를 넘어서는 앱이 없을 정도다.

올 3월 추가된 네이버 카페 '이웃 톡' 기능 [네이버 제공]

이같은 당근마켓의 흥행에 네이버는 소위 “배가 아플” 수밖에 없다. 지역 맘카페, 아파트카페 등 커뮤니티 서비스의 원조는 바로 네이버기 때문이다. 또한, 앞서 2010년대 초반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밀착 서비스에 공을 들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뒤늦게나마 지역 밀착 서비스 시장의 잠재력을 느낀 네이버는 당근마켓과 지난해 12월 동네 이웃간의 더욱 활발한 소통을 지원하는 ‘이웃’ 서비스를 추가했다. 올 3월에는 동네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이웃 톡’ 서비스도 시작했다.

그러나 출시 당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당근마켓과 비슷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근처에서 거래 가능한 ‘중고거래’ 게시물, 주변 인기 카페 게시물 등을 볼 수 있는 것이 당근마켓이 제공하고 있는 동네생활 및 중고거래 서비스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도 네이버가 ‘당근마켓’의 흥행을 견제하기 위해 ‘지역밀착서비스’ 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네이버와 당근마켓의 지역 밀착 서비스 시장을 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향후 지역별 중소상공인(SME)과 네이버의 콘텐츠를 엮는 로컬 커머스 생태계 조성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당근마켓도 기존 중고거래를 넘어 종합적인 ‘동네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자체 개발한 오픈맵 형태 동네 지도 ‘당근지도’에 이어 간편결제 서비스 ‘당근페이(가칭)’ 공개까지 앞두고 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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