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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의원 女할당제’ 20대男 29%만 동의…페미니스트 정체성도 ‘극과 극’
인권위, 성평등한 정치 대표성 확보방안 연구 결과
남성들 ‘역차별’·‘능력선출’ 등 여성할당제에 부정적
“여성비율 중심 하향식보다 상향식 할당제 요구 확대”
20대 남녀, 여성징병제·페미니스트 인식 차이 가장 커
[아이클릭아트]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정치영역에서 여성의 낮은 대표성 문제가 지속되고 있지만, 국회의원 여성할당제에 찬성하는 남성은 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반감이 심해 이른바 ‘이대남’으로 불리는 20대 남성의 동의율은 10명 중 3명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1일 (사)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에 위탁해 수행한 ‘성평등한 정치 대표성 확보 방안 연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이뤄졌으며,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430명 대상 설문조사와 전현직 국회의원 및 보좌진 등 정치활동에 참여한 37명 대상 심층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2004년 할당제 도입 이후 16년간 13%에서 19%로 6%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여성할당제가 필요하다는 문항에 동의한 남성은 36%로 여성(52%)과 큰 차이를 보였다.

젊은 세대일수록 여성할당제에 대한 인식 격차는 더 컸다. 20대 여성 65%가 여성할당제에 찬성한 반면, 20대 남성은 동의율이 29%에 불과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사)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에 위탁해 수행한 ‘성평등한 정치 대표성 확보 방안 연구’ 결과, 국회의원 여성할당제에 대해 동의하는 남성이 36%인 가운데 20대는 29%로 가장 낮았다고 11일 밝혔다.[‘성평등한 정치 대표성 확보 방안 연구’ 자료]

적절한 여성의원의 비율에 대한 답변은 남성이 전 연령대에서 평균 27.95%로 편차가 거의 없는 반면, 여성은 젊은 세대일수록 여성의원 비율이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60세 이상 여성이 생각하는 적정 비율이 28.28%인 반면, 30대 여성은 41.13%, 20대 여성은 43.80%에 달했다. 20대 남녀 차이는 16%포인트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남성은 여성할당제에 대해 ‘남성에게 역차별이다’, ‘능력에 따른 선출을 해야 한다’, ‘소수(엘리트 여성)에게만 유리하다’ 등 여성할당제에 부정적으로 응답하는 비율도 여성보다 높았다.

특정 성별의 비율이 60%를 넘지 않도록 하는 성별할당제와 관련해서는 보수적 이념을 가진 사람일수록 거부감이 적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기존의 여성에 초점을 둔 하향식 할당제보다 대표성의 성균형, 즉 자발적인 상향식 접근의 할당제로 접근방식에 대한 변화의 요구가 사회 저변에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권위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다양한 이해관계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성평등한 정치대표성 확보를 위한 정책과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최근 젠더 갈등으로 논쟁거리가 된 여성 의무징병제와 페미니즘에 대한 설문조사도 이뤄졌다. 남성은 56%, 여성은 39%가 여성 의무징병제에 찬성했다. 20대에서 남성(64%), 여성(45%) 모두 찬성 비율이 가장 높았다.

페미니스트 정체성에 대한 응답 평균은 0~1 사이의 값 중 남성은 0.23점, 여성은 0.28점으로 낮은 편이었다. 남성은 10명 중 2명, 여성은 10명 중 3명 가량이 페미니스트 정체성을 가진다는 뜻이다.

20대 여성은 0.36점으로 페미니스트 정체성이 가장 두드러진 반면, 20대 남성은 0.13점으로 가장 적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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