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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소되는 한미연합훈련…남북관계 분수령
한미연합훈련 연기나 중단되신 축소
박지원 “한미연합훈련 유연 대응 필요”
北내부 상황 맞물리며 대화 재개 기대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27일 오전 통일부 연락대표가 서울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설치된 남북 직통전화로 북측과 통화하고 있다. [통일부]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이번주부터 사실상 시작하는 한미연합훈련이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으로 물꼬를 튼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통일부는 화상회의 구축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열흘 째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미연합훈련 진행상황을 보면서 북한이 답을 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한미연합훈련은 축소돼 치러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9일 통화에서 “한미연합훈련이 끝나고 나면, 우리 제안에 대해 북측이 답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통일부는 지난 29일 연락사무소를 통해 영상회담 시스템 구축 문제를 협의하자는 제안을 했다. 북한은 하루 두차례 남북 통신연락선을 통한 정례적인 소통에는 응하고 있지만 화상회담 시스템 구축에 대한 답은 없다.

오히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지난 1일 한미연합훈련 강행이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비난했다. 또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경솔한 판단”이라고 했다.

한미 군 당국은 오는 10일 사전연습을 시작으로 연합훈련에 사실상 돌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연합훈련은 중단이나 연기 대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상황을 고려, 축소된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군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한미연합훈련은 이달 넷째 주까지 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이후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박지원 국정원장 역시 지난 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이와관련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미연합훈련 축소에 대해 북한이 긍정적으로 반응한다면 청와대와 정부의 구상에 파란불이 켜질 수 있다. 청와대는 남북통신연락선이 복원된 이후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실무급남북화상회의→정상간 핫라인 복원→남북정상회담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북대화 재개의 최대변수였던 한미연합훈련의 축소는 북측에 대한 우호적인 제스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내부상황도 변수다. 북한이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한데에는 식량난 등 경제문제가 큰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장마와 연이은 태풍, 폭염과 가뭄으로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에는 함경남도 지역에서 폭우로 제방이 붕괴되며 주민 5000명이 긴급 대피하고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기도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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