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도쿄올림픽 개최 강행을 통해 지지율 반등을 노렸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정국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28%로 지난해 9월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림픽 개막 직전의 지지율 31%보다 3%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며, 제2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이 지난 5월 기록했던 최저 지지율 29%보다도 낮은 수치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53%로 올림픽 직전의 49%보다 4%포인트 늘어나며 지지율의 2배에 이르렀다.

이날 아사히 여론조사 결과는 다른 일본 언론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모두 살펴봤을 때도 최저치다.

올림픽 개막 직전인 지난달 중순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지지(時事)통신 29.3%, 교도(共同)통신 35.9%, 마이니치(每日)신문 30% 등이었다.

일본 정계에서 지지율이 30%선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정권 수행의 동력이 상실된 것으로 평가된다.

개최 직전 올림픽에 부정적이던 여론은 긍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픽 개최에 대해 ‘잘했다’는 응답률은 56%로 ‘잘못했다’는 여론(32%)에 크게 앞섰다. 일본 대표팀이 역대 최다인 금메달 27개를 따내며 종합 3위로 선전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 탓에 스가 정권에 대한 불만은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23%로 최저였다.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변이 70%에 달했다.

‘스가 총리의 코로나19 대응 자세를 신뢰할 수 없다’가 66%,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보급 체제가 늦다’가 73%였다. 스가 총리가 공언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이 ‘가능했다’는 응답은 32%인 반면 ‘그렇지 않았다’는 응답이 54%에 이르렀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9월말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스가 총리의 ‘재선을 바라지 않는다’는 응답이 60%에 달했다. ‘재선을 바란다’는 응답은 25%였다. 자민당 지지층 가운데는 ‘재선을 바란다(44%)’와 ‘바라지 않는다(42%)’가 팽팽히 맞섰다.

올 가을 중의원 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야당의 의석수가 늘어나는 편이 좋다’는 응답률일 37%로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응답률 35%를 앞질렀다. ‘여당(자민당)의 의석수가 늘어나는 편이 좋다’는 응답률은 15%에 그쳤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7~8일 전화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일본 전역의 유권자 1395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