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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나 뜨거웠으면…’ 렉시 톰슨 캐디, 열사병으로 경기 중 교체
렉시 톰슨과 캐디 잭 풀검(왼쪽)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2020 도쿄올림픽이 역대 가장 무더운 날씨 속에서 치러지며 선수들의 원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여자골프 첫날 캐디가 열사병 증세로 도중 교체되는 일이 발생했다.

4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국가대표 렉시 톰슨은 이날 일본 사이타마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15번홀서 캐디 잭 풀검을 급히 교체했다.

톰슨은 “캐디가 갑자기 ‘내 얼굴이 창백해 보이지 않냐’고 물었다. 상태가 너무 안좋아 보여 그늘에 앉아 쉬도록 했다. 캐디의 건강이 우선이었다”고 했다.

다행히 미국 대표팀 지원 스태프인 도나 윌킨스가 톰슨과 넬리 코르다 등 미국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근처에 있었다. 윌킨스는 야디지북을 볼 줄도 몰랐지만 풀검 대신 흔쾌히 톰슨의 캐디백을 멨다.

톰슨은 임시 캐디와 나머지 세 홀을 함께 하며 1타를 더 줄여 1오버파 공동 36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풀검 대신 톰슨의 캐디백을 메는 도나 윌킨스(왼쪽) [게티이미지]

톰슨은 “내가 플로리다 출신인데도 이런 더위에 적응되지 않는다. 목도 아프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힘들었던 하루를 돌아본 뒤 “무엇보다 캐디 잭이 걱정된다. 수분과 영양을 보충하고 내일 돌아왔으면 좋겠다. 건강이 제일이다”고 했다.

캐디가 도중에 교체된 건 톰슨 만이 아니다. 일본계 필리핀 국가대표인 유카 사소도 전날 연습라운드 도중 캐디가 열사병 증세로 쓰러져 코치가 가방을 멨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박인비도 이날 처음 경험한 무더위에 고생했다고 털어놓았다.

박인비는 "20년 이상 골프를 하면서 이렇게 더웠던 적은 처음이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후반 몇 개 홀은 어떻게 친 줄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며 "마지막날까지 컨디션과 체력관리 잘하겠다"고 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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