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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혁명·클라우드의 시대 오픈소스 경쟁력은 필수죠” [미래산업플러스-오영준 한국레드햇 서비스총괄 화상 인터뷰]
솔루션 동일적용 위해 개방성 확보해야
협업·집단지성·기술 융합해야 정착 가능

“클라우드 시대 생태계를 이루는 근간은 바로 오픈소스입니다.”

오영준(사진) 한국레드햇 서비스총괄 부사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 온라인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처럼 강조했다. 물리적 네트워크 경계가 사라진 클라우드 환경이 일반화되면서 어느 때보다 개방성과 유연성을 필요로 하는 만큼, 오픈소스를 외면해서는 혁신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오픈소스란 소프트웨어의 설계도라고 할 수 있는 ‘소스코드’가 공개된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누구나 무료로 해당 소스코드를 이용해 기능을 추가하거나 아예 새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다. 지난 1991년 핀란드 출신 프로그래머인 리누스 토발즈가 누구나 가져다 쓰고 수정해 공유할 수 있는 운영체제 ‘리눅스’를 내놓은 뒤 오픈소스는 새로운 제도이자 IT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레드햇은 오픈소스 업계의 선두주자다. 포춘 500대 기업의 90% 이상이 레드햇이 공급하는 기업용 리눅스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최근들어 전 세계 모든 기업이 디지털전환에 나서면서 오픈소스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고 오 부사장은 강조했다. 기업들은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수밖에 없고, 고객들의 요구를 서비스에 즉각 반영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특정 개발업체가 서비스하는 상용 소프트웨어(클로즈드 소스)에만 의지해서는 대응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오 부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이 맞닥뜨린 기술적 과제를 해결하는 것은 한 명의 사람, 하나의 기업이 노력한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다”라며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통해 협업하는 집단지성을 통해서만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의 클라우드 생태계는 오픈소스 토대 위에서 발전하고 있다. 기업들은 특정 업체의 클라우드에 지나치게 종속돼 유연성을 잃지 않기 위해, 복수의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병행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일종의 표준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이 때 어떤 클라우드를 쓰더라도 솔루션을 동일하게 적용하기 위해선 개방성을 확보한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한국레드햇은 설명한다.

오 부사장은 “보안, 프로세스 등 기업의 애플리케이션이 특정 클라우드에서는 실행되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디지털 혁신의 기본인 이유”라며 “다양한 인프라와 플랫폼을 함께 수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기술이 활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픈소스의 혁신성은 기업의 조직 문화가 뒷받침될 때 더 크게 발휘된다고 했다. 그동안 기업들이 사내 시스템 개발과 운영을 대부분 아웃소싱에 기대고 있었다면, 오픈소스 시대에는 내부인력들이 직접 오픈소스를 활용해 개발과 운영을 도맡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오 부사장은 “앞으로는 ‘타임 투 마켓(Time To Market), 즉 무엇이 필요한지 결정하고 서비스에 적용한 뒤 시장에 내놓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축소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를 위해 기존의 조직과 의사결정 체계를 보다 민첩하게(애자일)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레드햇은 기업들이 오픈소스 생태계에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오픈 이노베이션 랩이라는 이름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컨설팅, 아키텍트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고객의 기획운영 부서 담당자들과 1대 1로 팀을 꾸리고, 클라우드 전략을 짜거나 실제 애플리케이션을 전환해 보는 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 단순히 기술적 측면 외에도 기업문화와 프로세스의 개선 등에 대한 전반적인 컨설팅도 진행된다.

오 부사장은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선 계층 구조를 없애고 부서간 협업 문화를 조성해 집중력과 민첩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사람, 프로세스, 기술 등 세 가지 요소가 융합돼야 오픈소스 문화가 정착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준선 기자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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