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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도래한 비대면 경제, 4050대가 이끌었다 [인더머니]
온라인 카드결제 전년비 35%↑
증가율 20대 20%, 4050 50%
쿠팡·배민 등 생활·외식 큰 변화
젊은층 명품·패션 보복소비 뚜렷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코로나19가 40세 이상 중장년층을 비대면 경제의 주축으로 변화시켰다.대형할인점에서 가족 생필품을 온라인에서 사고, 배달음식으로 기존의 외식을 대신하면서다. 기존에도 온라인 소비에 친숙했던 2030세대는 명품, 패션 소비를 늘리는 ‘보복소비’ 성향이 뚜렷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4일 발간한 ‘세대별 온라인 소비 행태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온라인 카드 결제 규모는 2019년 대비 35% 증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작년 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55% 급증하기도 했다.

연령대별로 전체 온라인 카드 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말 기준 30대와 40대가 각각 31%로 가장 컸다. 이어 20대와 50대가 각각 15%, 60대 6%, 10대 1%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성장세는 4050대를 주축으로 한 중장년층이 이끌었다. 10~30대 청년층의 결제 건수는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한 반면 40대는 52%, 50대는 62%에 달했다. 60대 이상 노년층도 71%나 늘었다.

금액으로 봐도 마찬가지다. 10~30대의 결제 금액은 20%가량 증가한 데 반해 40대는 42%, 50대는 50% 늘었다. 60대도 55% 증가했다. 다만 결제 건수가 금액보다 더 가파르게 늘면서 건당 결제 금액은 오히려 6~9%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소액 결제가 더 잦았다는 의미다.

특히 쿠팡의 결제 금액을 보면 60대 이상은 전년 대비 148%나 늘었다. 40, 50대도 각각 108%, 123% 증가했다. 청년층 증가율(80% 내외)를 훨씬 웃돌았다. G마켓이나 11번가, 옥션 등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났다. 중장년층이 동네 마트에서 사던 가족 생필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가족끼리 하던 외식도 배달로 옮겨왔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배달 앱에서 쓴 돈은 2019년 대비 145%나 증가했다. 특히 50대가 163%나 증가해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2030대의 증가율(60% 내외)를 훨씬 웃돈다. 40대 이상이 배달 앱 결제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21%에서 2020년 29%로 늘었다. 전연령대의 배달 앱 결제 건당 금액은 2만원 내외로 집계됐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시니어의 홈퍼니싱, 인테리어, 생활용품 관련 소비도 급증했다. 홈퍼니싱 온라인 결제 금액은 40대와 50대 각각 87%, 80% 증가했다. 2030대는 60%가량 늘었다. 특히 가구전문점 이케아에서 결제한 금액도 50대 69%, 60대 이상 44% 증가했다.

가전 렌탈 결제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40대 40%, 50대 56%, 60대 이상 70% 등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생활가전 렌탈 결제 금액이 증가했다.

반면 2030대는 중장년층과 달리 보복소비에 집중했다. 주로 명품, 패션 관련 수요가 늘었다. 20대의 온라인 명품 구매 결제 금액은 80%, 30대는 무려 75%나 증가했다.

홈클리닝과 세탁서비스, 각종 정기구독 등 디지털 서비스 이용도 늘었다. 20대의 홈클리닝 지출은 47% 증가했다. 모바일 세탁서비스 런드리고는 20대 441%, 30대 257% 증가했다. 속옷 정기구독은 20대 638% 30대 783% 증가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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