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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대유행’ 맹위,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위기’…경제 ‘악순환’ 우려 [기로에 선 실물경제]
6월까진 수출 소비 등 선방…코로나 여파 7월엔 급감 가능성
중소·수출기업 체감경기 ‘위축’…자영업 초토화 등 파장 현실화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우리경제의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나빠지는 ‘트리플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일자리 감소가 소득감소로 이어져 소비위축은 더 심화하고, 또다시 생산 감소와 고용축소를 초래해 소비가 더 위축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그간 경제활력을 뒷받침해온 재정도 잇단 추경으로 여력이 고갈되고 있고, 호조를 보이고 있는 수출마저 글로벌 코로나 확산으로 타격을 입게 되면 우리경제는 그야말로 출구없는 위기에 봉착하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상반기까지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늘고 소비도 증가하는 등 실물경제가 호조세를 보였지만, 7월 이후 코로나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폭 강화돼 동반 재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관련기사 12면

통계청의 산업활동 지표를 보면 올 2분기까지 생산·소비·투자 모두 3분기 이상 연속 증가 흐름을 보이며 실물경제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2분기만 보면 생산은 전분기대비 0.4%, 소매판매는 2.7%, 설비투자는 0.4% 증가했다. 무엇보다 거리두기 완화로 소비가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7월에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생산과 소비가 큰폭으로 감소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자영업과 소상공인 등 골목상권은 초토화된 상태이며, 글로벌 코로나 확산과 국제 원자재 가격 및 물가 급등으로 소비자 및 기업심리의 동반 위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는 방역조치 강화 이후에도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맹위를 떨치고 있는 만큼 생산과 소비, 투자가 한꺼번에 위축되는 ‘트리플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럴 경우 3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정부가 목표로 하는 올해 4.2% 성장률 달성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미 중소·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체감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등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7로 5개월 만에 하락했다. 전산업과 제조업 BSI가 모두 전달보다 1포인트씩 떨어져 각각 87, 97을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은 중소기업(85)과 수출기업(109) 지수가 각각 3포인트, 2포인트 떨어졌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7월 경제심리지수(ESI)도 103.9로 5.4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 4차 대유행 여파가 반영될 8월 제조업 BSI는 반도체와 전자부품 생산차질 우려로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8월 중소기업과 수출기업 지수가 각각 12포인트, 8포인트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7월초부터 시작된 4차 확산은 특히 3분기 경제에 파급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하반기 경제운용에 큰 리스크 요인”이라며 “철저한 방역 노력 하에 경제 영향을 최소화하고 피해 신속지원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전방위적 정책역량을 총동원해 빠르고 강한 경제 회복세 지속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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