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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美 원유재고 감소 여파에 상승 지속…WTI 1.7%↑ [인더머니]
국제금값, 미 GDP 실망에 따른 달러 약세에 1.7% 급등
[123rf]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 소식에 오름세를 이어갔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23달러(1.7%) 상승한 배럴당 73.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WTI 가격은 7월 1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장을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14달러(1.53%) 오른 75.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유시장은 전날 발표된 미국 원유재고 감소 소식에 영향을 받는 분위기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3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408만9000배럴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220만배럴 감소였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8주 연속 줄어들다 전주에 9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가 또다시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다. 원유재고는 10주 중에서 9주는 줄어들었다.

미국 원유 저장소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재고는 127만배럴 감소했다.

슈나이더 일릭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및 애널리틱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원유재고 뿐만 아니라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모두 줄어든 것은 “미국과 해외에서의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에도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EIA 자료에서도 부정적인 신호는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원유 가공(oil processing)처리 규모가 4주 연속 줄어 5월 말 이후 처음으로 하루 1600만배럴 아래로 떨어졌다.

코메르츠방크의 카르스텐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이는 2015~2019년 평균보다 하루 100만배럴은 족히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정유사들의 수요가 강력하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IA는 휘발유 재고가 지난주 23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으나 자동차용 휘발유 공급량은 하루 평균 950만배럴로 전주와 같은 수준이었다.

세브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정제유 가동이 부진한 것은 델타 변이의 확산 등을 고려할 때 일리가 있지만, 이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으면 다시 소비자들의 탄탄한 수요가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다만 코로나19가 더 크게 확산하면 유가 랠리가 꺾여 배럴당 50달러를 향해 떨어질 수도 있다며 바이러스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점을 고려할 때 상황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WTI 가격이 60달러 중반~70달러 중반 사이의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123rf]

국제금값은 달러화 약세 등을 바탕으로 2%에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 달러 인덱스는 위험선호 심리의 강화 등으로 한 달 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존의 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31.20달러(1.7%) 상승한 온스당 1835.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이후 종가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일 상승 폭도 지난 5월6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연준이 상당 기간 인내심을 가지고 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밝히면서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되돌리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한때 전날보다 0.43% 하락한 91.856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91선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처음이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 자산 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에 대한 근거를 마련했지만 명확한 시간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연준이 당분간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면서 달러화에 대한 차익실현이 가시화됐다.

예상치를 밑돈 미국의 경제성장률도 달러화 약세를 부채질하며 금가격을 지지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계절 조정 기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6.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8.4% 증가보다 크게 낮았다.

달라화 약세는 금가격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달러화로 표시되는 금 가격이 해외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어서다.

오안다의 선임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실망스러운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 회복이 지체되고 연준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면서 금 가격이 급등했다”고 진단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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