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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테이퍼링 논의 ‘운은 띄웠다’
“美경제 목표 향해 진전 이뤄”
WSJ “자산매입 축소 더 접근”
9월·11월 FOMC 회의 주목
28일(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 전광판에 제롬 파월 미 연준 이사회 의장 관련 뉴스가 속보로 전해지고 있다. [로이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시중 돈풀기 기조를 유지했지만 인플레이션과 고용 목표를 향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해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시점에 대해 본격 논의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연준이 미국 경제가 목표를 향해 진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면서 “테이퍼링에 대한 운을 띄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해 12월 FOMC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계속 자산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그 이후 경제가 이러한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이 테이퍼링 논의에 한 발 더 다가갔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WSJ는 “연준이 코로나19 팬데믹 시점에 시작된 자산매입의 축소에 대해 조금 더 접근했다”면서 “이번 발표는 연준이 향후 테이퍼링 시작을 연내 발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음 FOMC 회의가 예정된 9월 21~22일과 11월 2~3일을 지목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 역시 연준이 미 경제가 계속 회복된다면 머지않아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충격에 대비해 지난해 3월부터 경기 부양을 위한 시중 돈풀기에 나섰다.

연준이 지난 16개월간 자산매입으로 시중에 푼 자금 규모만 1조9200억달러(약 2209조9200억원)에 달한다. 연준은 매월 미 국채 8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400억달러 등 1200억달러 상당의 자산을 매입 중이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2008년 이후 최대폭인 5.4% 급등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이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조기에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초 연준이 내년 상반기 테이퍼링을 시작하고, 내년 말이나 2023년 초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IMF는 4월 6.4%로 제시한 올해 미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7.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1984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연준의 MBS 매입이 주택시장 버블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면서 MBS 매입만이라도 먼저 축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준 내부에서도 이런 견해에 동조하는 고위 인사들이 늘면서 연말 또는 내년 초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일자리가 680만개 적다는 고용 현실과 델타 변이가 경제 회복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 등이 변수로 꼽힌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최대 고용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까지 아직 갈 길이 좀 남아있다”며 고용 회복이 더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또한 테이퍼링 순서와 관련해 “연준은 미 국채와 MBS 매입 규모를 동시에 줄일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물론 MBS 매입 규모부터 축소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든 쉬츠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의 의도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면서 “이는 연준 내부에서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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