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관련 확진자도 169명
다음달 8일 폐막식도 ‘위험’
지난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가 불타오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 도쿄올림픽 경기가 한창인 일본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며 현지 보건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일본 내 신규 확진자가 하루 동안 1만 명까지 급증하며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고, 일본 정부는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긴급사태 선포를 연장하는 등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
일본 NHK에 따르면 28일 오후 6시까지 일본 전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9576명에 달한다. 일본 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000명 이상 급증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 지난 1월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7958명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유지했다. 지난 7월까지만 하더라도 2000명대에 머물었던 신규 확진자 수는 그러나 올림픽을 앞두고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 14일에는 3000명대, 21일에는 4000명대를 기록했다.
급기야 전날 7000명대를 기록하며 기존 기록에 근접했고, 이날 역다 최다치를 경신하며 일본 현지 보건당국은 비상에 걸렸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89만3340명, 총 사망자는 하루 새 8명 늘어 1만5174명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작년 4월 이후 긴급사태 선포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2일부터는 수도 도쿄 지역에 한해 올림픽 전 기간을 포함하는 내달 22일까지 4번째 긴급사태를 발효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발표에도 신규 확진자는 오히려 증가하는 모양새다. 특히 도쿄의 경우 올림픽 참가자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올림픽 관계자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이달 1일 이후의 누적 확진자가 169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분과회의 오미 시게루(尾身茂) 회장은 28일 중의원 내각위원회에서 도쿄의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의료체계의 압박이 이미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본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일부에서는 확진자 증가 탓에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올림픽 폐막식도 예정대로 개최할 수 없을 수 있다는 부정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전날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올림픽 경기를 자택 등에서 TV로 관전해 달라고 일본 국민들에게 거듭 당부하면서 올림픽의 중도 취소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