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협상 때마다 요구사항 늘어나”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에 합당 실무협상이 결렬된 데 대해 “이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께서 권은희 의원을 물리고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오셔서 말 그대로 지도자답게 통 큰 합의를 할 때”라며 당대표 간 담판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양당 실무협상단이 활동 종료를 선언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합당을 하고 싶으면 하겠다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것이고, 하기 싫으면 오만가지 이야기가 다 튀어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지분요구 없다는 말과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시작된 합당 논의는 몇 달 사이에 계속 아이템이 늘어났다”며 “협상을 하면서 뭔가 계속 튀어나오니 자주 만나자는 말을 하기가 어려워진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가 밝힌 국민의당의 합당 요구 조건은 ▷당명변경 요구 ▷29개 당협위원장 공동임명 요구 ▷시도당 위원장 임명요구 ▷대선 선출 당헌당규 변경 요구 ▷당 재정(부채) 승계요구 ▷사무처 당직자 승계요구 ▷포괄적 차별금지법 동의요구 등이다.
이 대표는 “저는 안철수 대표가 현재는 국민의당 당헌당규로 인해 대선출마가 불가능한 상태지만, 합당을 통해 새로운 당헌당규와 새로운 틀 안에서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양당 실무협상단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회의를 연 후 쟁점별 논의 결과를 발표하고 실무협상을 끝마친다고 밝혔다. 사실상 협상 결렬이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안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했지만 안 대표는 실무협상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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