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권교체 국민 열망 표출된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6일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月珠)스님 영결식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7일 후원금 계좌를 연 지 하루 만에 한도액인 25억원을 다 채운 데 대해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의 열망이 표출된 결과”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마음을 보탠 국민과 함께 상식이 통용되는 공정한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후원금 계좌를 연 윤 전 총장 측은 같은 날 기자단 알림을 통해 “오후 8시15분 마지막 입금을 끝으로 총 25억6545만원의 후원금 모집이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윤 전 총장 측에 따르면 전체 후원자 수는 2만1279명이다. 이 가운데 94.7%(2만147명)가 10만원 이하의 소액 후원자로 집계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페이스북 일부 캡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 출마한 경선후보자후원회는 25억6545만원까지 모금할 수 있다. 이후 해당 계좌는 동결돼 송금이 이뤄지지 않는다.
후원금 모금 하루 만에 한도액을 모두 채운 것은 여야를 통틀어 전례가 없다. 최단기간 내 최다 모금 기록을 쓴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전날 늦은 오후까지 24억1600만원, 이낙연 전 대표는 20억8000만원을 각각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준국 후원회장은 “소액 후원금은 전국에서 초 단위로 입금됐다”며 “마감 이후에도 후원금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홈페이지, 페이스북 등 온라인 홍보만 했는데도 놀라운 결과를 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은 여론조사 지표보다 후원금 모금을 더 중요한 민심의 척도로 본다”며 “최근 국내 여론조사 결과가 들쑥날쑥하고 석연치 않은 경위로 중단되기도 한 상황에서 이같은 기록은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한편 후원자 중에는 이 지사를 연일 저격한 영화배우 김부선 씨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김 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윤 전 총장에게 10만원을 후원한 사실을 공개한 후 “그 길로 가지 않는다면 더 편한 인생일텐데, 비바람 길을 걷는 것이어서 안타깝다”며 “무엇보다 그의 올곧은 소신을 믿는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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