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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더나 백신 공급차질…백신 보릿고개 또다시 재연?
정부 “모더나 측 생산 관련 이슈 통보”
모더나 백신 대상자, 화이자로 대체
잔여 백신 536만회분 뿐

만 55∼59세 (1962∼1966년생) 약 304만명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에서 한 시민이 모더나 백신을 맞고 있다. 50∼54세 약 313만명의 접종은 내달 중순부터 시작된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50대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3분기 접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또 다시 백신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3분기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모더나 백신에 생산 문제가 생기면서 또 다시 5월과 같은 백신 보릿고개가 재현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최대한 백신 수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지만 외부 변수로 인한 공급차질은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는 상황이다.

2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부터 부속 의원을 보유한 대기업 사업장 40여곳에서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자체 접종이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수원 사업장을 비롯해 구미·광주·기흥·화성·평택·천안 등 사내 부속 의원이 있는 사업장에서 자체적으로 백신접종을 시작한다. 기아는 30일부터 광명, 화성, 광주공장의 부속 의원에서 자체 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장 자체 접종 대상자는 총 30만3159명이다.

이들은 당초 모더나 백신을 맞기로 돼 있었으나 품질검사, 배송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백신 수급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면서 일단 화이자로 백신 종류가 바뀌었다.

사전 예약을 완료한 55∼59세 연령층 가운데 다음 달 2∼8일 접종하는 이들도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이외의 대입 수험생, 즉 고등학교 졸업생과 학교 밖 청소년 등은 8월 10∼14일 닷새간 전국의 위탁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이처럼 3분기 접종 일정이 본격 시작됐지만 백신 수급 상황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모더나 백신에 대해 예상치 못한 현지 생산 관련 변수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박지영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백신도입지원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제약사와 지속적인 협의 등을 노력하는 중에 모더나 측에서 23일 오후에 '생산 관련 이슈가 있다'는 통보를 해왔다”며 “사실관계 파악, 대책 마련을 위해 수시로 실무 협의를 진행하는 등 행정적·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일부 공급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모더나와 4000만회(2000만명)분의 구매계약을 체결했지만 이 백신이 적기에 공급되지 않으면 하반기 접종계획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전날 0시 기준 국내 잔여백신은 화이자 291만2300회분, 아스트라제네카(AZ) 136만7300회분, 모더나 108만2500회분 등 총 536만2100회분이다.

매주 일정한 양이 들어오는 화이자를 제외하면 여력이 충분치 않은 셈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계획대로 백신 물량이 들어오느냐가 중요한데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했고 앞으로도 발생할 여지가 있다”며 “4차 대유행이 이어지는 현 상황에서는 백신밖에 답이 없다.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백신 물량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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