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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부채한도 상한 종료 임박 저금리 지속 불가피…성장주 강세 이어진다 [株포트라이트]
테이퍼링 우려 줄고 부채한도 의회 협상에 집중할 듯
델타 변이 확산으로 IT·바이오 등 BBIG주 강세 전망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협상기한이 이달 31일로 다가오면서 1.2%선(미국 10년물 국채금리 기준)으로 크게 낮아진 현재의 시장 금리의 반등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부채한도 협상이 지연되면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이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어 시장 금리의 반등 가능성은 낮아진다. 이에 최근 경기민감주에서 성장주로 이동하고 있는 주도주의 변동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6%대에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23일 종가 기준 1.281%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 완화의 점진적 축소) 우려가 진정된 데 이어 부채한도 협상 종료 기한까지 다가오며 현 금리 수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의회는 정부의 재정 건전성을 따져 법정 한도를 28조5000억달러 규모로 정했고, 만약 의회가 부채한도 상향 또는 유예를 승인하지 않으면 미 정부는 채무 상환 불이행에 빠진다. 현재 부채 규모는 23조4000억달러에 이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19년 백악관과 의회는 정부 부채에 한도를 적용하는 시점을 2021년 7월 31일까지 유보하는 데 합의했다. 이 시점이 지나면 부채에 법정상한이 적용돼 연방 정부가 민관에서 돈을 빌리는 규모에 제한을 받게 된다.

이에 옐런 장관은 최근 2011년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의회를 압박하고 나섰다. 당시 공화당과 민주당은 부채 한도를 유예하기로 합의했으나 S&P는 디폴트 위기가 있었다는 이유로 미국에 사상 초유의 오명을 안긴 바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융정보업체 다우존스는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으면 오는 10~11월 미국 재무부의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어 증시에 부담스런 상황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코로나19 델타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미래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 또한 시장 금리의 상승을 누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 리오프닝(경기재개)으로 실적 개선이 점쳐지던 소비재들은 일정 부분 실적의 감소가 불가피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국의 금리 변동성이 낮아지며 나스닥 지수의 강세 흐름이 이어지자, 국내 증시 또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논의와는 별개로 성장주가 재차 시장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 자동차, 반도체 업종이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네이버, 카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로 대표되는 성장주가 최근 재차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표적인 성장주인 네이버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서과 미래 고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상반기 크게 부진했던 바이오주의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또한 최근 반등에 성공하며 주가가 90만원선에 안착했다.

한대훈 연구원은 “당분간 인플레 압력이 높아질 수 밖에 없지만, 연준의 정책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시장은 경기민감주로 이동했던 시선이 다시 성장주로 쏠리고 있는 시점으로, 성장주 중에서도 2차전지와 바이오 업종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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