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아이들은 이미 말을 하기 시작했는데 우리 아이만 말을 못 하거나 발음이 어눌하면 걱정이 들기 마련입니다. 아이가 ▷언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이 또래보다 느려 의사소통에 어려운 경우, ▷발음이 부정확해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말을 더듬어 말의 내용보다 말 자체에 주의를 끄는 경우 ▷또래 아동과의 의사소통보다는 혼자 놀이를 하며 의사소통에 참여하지 못할 때 언어 평가와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관찰해야 할 것은 아동의 주된 문제가 단순 언어장애인지 자폐증이나 지적장애, 청각장애 등을 동반하는 복합장애인지 구분하는 것입니다. 지적장애나 자폐증 등 아동기에 관찰되는 발달장애로 인해 언어 이해나 표현에 문제를 보이는 경우 단순 언어장애라 할 수 없습니다. 2살부터는 상호작용이 되고 반응도 있어 검사 도구를 이용해 객관적 검사가 가능하므로 취학 전 아동의 수용언어 및 표현언어 발달척도 검사(PRES)를 합니다. 그 이전이나 검사가 어려운 경우에는 보호자 인터뷰를 통한 설문평가인 영유아 언어발달선별검사(SELSI)를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수용·표현 어휘검사, 발음 장애 검사 등을 통해 장애 여부를 검사하게 됩니다. 또한 발음이 이상하면 혀가 짧은 경우(설소대 단축)만 생각하기 쉬우나 치열 배열 이상, 구개열, 실어증, 뇌성마비 등 다른 장애도 감별해야 합니다.
언어치료는 아이의 언어 수준에 대한 평가 및 상담 후 맞는 치료법이 결정되며, 언어장애와 관련된 질환에 대해 재활의학과 외에 다른 진료과의 협진도 필요합니다.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경우, ▷자폐증이나 지적장애로 인한 경우, ▷설소대 문제나 청력, 치열에 문제가 있는 경우 등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과, 이비인후과, 소아치과 등과 협진을 통해 원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합니다. 장애의 고착 여부는 6개월 이상의 치료 결과를 종합해 판단하므로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체로 만 3세경에 언어발달지연으로 내원해 단순 언어장애로 진단되면, 약 30%에서 8세 이후까지 언어 지연이 지속되며, 만 4세경에 진단되면 약 40%에서 지속됩니다. 또한, 언어장애가 학령기가 지나서도 계속되면 학습장애로 이어지기 쉬우며 50%의 아동에서 학습능력이 떨어집니다. 때문에 검사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 가족의 관심과 지지하는 환경이 매우 중요합니다. 김태열 기자
도움말: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유승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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