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은행권 기업금융 ‘위축’...가계 여수신 비중만 지속 확대
기업 회사채 등 직접조달 선호
잉여자금 은행 예치 비중은 ↑
가계는 저축 보다 투자에 적극
예금성 자산 줄이고 대출 늘려

은행들의 기업금융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은행들은 손쉬운 가계대출에만 집중하고, 기업들은 은행보다 더 싼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직접 조달하고 있어서다.

19일 한국은행의 월별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작년 11월 기업 대출 규모를 앞지른 가계 대출은 지난달 말 잔액이 1030조4000억원이다. 기업 대출은 1022조1000억원으로 역전이 더 심화됐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위기에 따라 투자를 줄이고 현금을 쌓는 반면 필요 자금은 우호적 금리 환경을 활용, 회사채 등 직접 금융시장에서 자체 조달하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

지난 5월 현재 기업의 예금 잔액은 547조원으로 1년새 14.1%(68조원) 증가, 같은 기간 가계 예금의 증가폭(6%, 42조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로써 가계예금 대비 기업예금 비중은 72.7%로 1977년말 이후 약 43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올 상반기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13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1%(2조9000억원) 늘며 2009년(24조7000억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회사채는 기업의 유동성 확보 노력, 금리상승 압력에 대비한 선발행 수요 등으로 큰 폭 순발행됐다”고 설명했다.

금년 들어 회사채 시장은 양호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 등 주요 가격지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발행시장에선 높은 수요예측 참여율을 바탕으로 발행액이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회사채 시장의 안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도 경기가 수축기에서 확장기로 진입한 이후에는 회사채 시장에 대체로 안정세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반면 가계는 저금리 속 예금 규모를 줄이고 대출을 늘려 투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한은의 1분기 자금순환 자료에 따르면 3월말 가계의 금융자산 잔액은 4646조원이다. 이중 즉시 현금화가 어려운 비결제성예금(저축성예금, 기타예금 등) 잔액은 1712조원으로 전체의 36.8%를 차지, 2008년 통계 편제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그만큼 비예금 투자성 자산을 늘렸단 얘기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