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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올려도 음식 배달할 사람 없다” 4단계 첫 주말 배달앱 폭주
식당 홀에 포장돼 쌓여 있는 배달음식과 배달 중인 배달기사들.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연합]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코로나 때문에 주문이 너무 많아요. 배달비를 올려준다고 해도 배달할 사람이 없습니다. 배달기사 수 자체가 적으니 큰일입니다.”(음식점 사장)

배달기사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배달앱 주문이 급증하고 있지만 배달기사 수는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배달료도 크게 올라가고 있는데도 배달라이더 구하기가 힘들다.

답답한 마음에 직접 배달에 뛰어들겠다는 자영업자들도 있지만 이 경우 식당 운영에 집중하기가 힘들어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지난 12~15일 나흘간 배달앱 1, 2위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주문 건수는 전주 같은 기간보다 10~15% 증가했다. 가뜩이나 배달음식 주문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4단계 시행으로 인해 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오후 6시 이후 2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집에서 음식을 시켜먹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실제 배달앱 주문 건수는 앞서 대유행 기간마다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빅데이터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배달의민족 앱 일일 이용시간(7일 평균)은 40만시간 수준에서 8~9월 2차 대유행 기간 60만시간대로 늘어났다. 이후 일일 확진자 수가 줄어들며 50만시간대로 낮아졌다가 연말·연초 3차 대유행이 시작되자 다시 80만시간대로 폭증했다.

[모바일인덱스 자료]

문제는 주문이 늘어나는 것만큼 배달기사가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에는 배달앱들이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데, 2~3건의 주문을 묶어 처리하던 과거와 비교해 기사 공급은 더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그간 배달앱들은 급증한 주문량을 라이더 몸값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처해왔지만 이는 고스란히 회사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배달 처리시간이 예전보다 늘어났다는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더 자주 접수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식당이 감당해야 할 부담은 배달 지연에 따른 고객 불만뿐만이 아니다. 높아지는 배달기사 몸값은 식당이 내야 할 배달수수료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서울 강동구의 한 배달대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지난 12일부터 기본 배달비를 3000원대 초반에서 4180~4950원으로 인상했다. 이 비용은 음식점이 부담한다. 배달앱 외부의 배달대행사를 통하면 배달앱에 모든 것을 맡겼을 때보다 저렴하게 배달을 할 수 있었지만 이 같은 이점도 사라지고 있다.

이에 직접 배달까지 하겠다는 자영업자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배달앱으로 주문만 받는 식당은 식당 주인이 직접 배달하고 배달비도 받을 수 있다. 배달앱에 주문과 배달까지 함께 맡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도 배민커넥트나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등 일반인 배달기사 플랫폼에 가입해 본인 식당의 호출(콜)을 잡고 처리하는 방법이 가능하다.

하지만 식당이 요리와 배달까지 도맡으면 주문을 수락하지 못하게 되거나 요리가 늦어지는 등 또 다른 이유로 고객 불만과 맞닥뜨릴 수 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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