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대선 후보 본경선에 나선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의 설전이 점차 격화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 캠프는 공개적으로 이낙연 후보 측을 비판하며 “누변 측근들의 한팔이하듯 한 인신공격이 지나치다”고 공세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 캠프 대변인인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16일 “대선에 눈먼 흑색선전이 더위에 지친 국민과 민주당원을 더욱 지치게 하고 있다. 이 후보가 품격있게 정책경쟁을 준비하는 것에 비해 주변 측근들의 한풀이하듯 한 인신공격과 비방은 한없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후보 본인께서 하고 싶으신 말씀을 대신하는 것인지, 아니면 후보가 통제할 수 없는 개인의 일탈인지 궁금하다”라며 “전자라면 품격있는 행보라 보기 어렵고, 후자라면 캠프도 통제 못하는 것에 대한 책임은 후보에게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원팀정신’을 잃으면 좋아할 쪽은 따로 있다. 상대방 공격은 검증이고, 자신의 의혹들에 대한 공격은 네거티브라고 하는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의 모습”이라며 “민주당은 국민의 뜨거운 열기에 상응하는 경선의 품격을 보여줘야 한다. 누워 침 뱉는 저질 경쟁이 아닌 정책과 비전으로 우열을 가리는 경쟁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뺄셈 경쟁’을 접고 이제부터는 화합과 통합을 이끄는 ‘덧셈 경쟁’을 함께 보여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한 전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열린캠프는 ‘사이다 후보’와 ‘품격있는 캠프’로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예비경선부터 신경전을 계속해온 이재명 후보 측과 이낙연 후보 측은 본경선을 앞두고 설전이 더 격화하는 모양새다. 애초 다음 주부터 후보자 TV토론을 시작으로 본경선 일정을 시작하려 했던 민주당은 최근 국회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일정 연기 논의에 나섰다. 당 지도부 내에서는 국정감사 등의 국회 일정을 고려해 오는 9월 5일로 예정된 후보 선출을 3주 미루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당장 TV토론이 취소되며 상승세를 이어가야 하는 이낙연 후보 측은 강하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이낙연 후보 캠프의 정운현 공보단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 때문에 TV 토론 많이 하자더니 코로나가 극심한데 갑자기 취소라니. 그것도 후보들과 아무런 상의도 없이. 선관위가 누구 편이란 소문이 진짜일까”라며 당 지도부가 이재명 후보에 유리한 결정을 하려 한다고 거듭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