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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로고+생각대로’ 연합...초대형 배달대행사 나온다
시장점유율 20%이상으로 쑥
배민 등 배달앱과 협상력 상승

배달대행업체 2위 기업 바로고가 1위 기업 생각대로의 인수를 추진하면서 초대형 배달대행업체의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두 회사 합병이 성공할 경우 차순위 업체들과의 점유율을 크게 벌리고 지배적 사업자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의민족 등 서비스 제공사와의 협상력 제고도 기대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 거래액·주문건수 기준으로 생각대로는 업계 1위, 바로고가 2위를 기록 중이다. 생각대로는 지난해 거래액 3조1000억원, 바로고가 2조9200억원을 거둬들였으며, 주문건수로는 생각대로가 1억4940만건, 바로고가 1억3322만건을 달성했다.

시장 점유율로는 두 업체가 엇비슷한 수준이다. 작년 12월 한달 기준 업계가 추정한 바로고 점유율은 11.9%로, 생각대로 점유율 11.7%을 소폭 앞서며 그동안 점유율 1위를 달리던 생각대로를 역전한 추세를 보이기도 했다.

두 업체 합병이 가시화된다면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최소 20% 이상을 가져가는 지배적 사업자 지위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3위 업체인 공유다(점유율 8.8%)와 4위 부릉(5.3%)을 10% 이상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후죽순 생겨난 배달대행업체 가운데 서울 밖 수도권까지 아우르는 광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바로고, 생각대로, 부릉 등 3곳에 불과한 상황에서, 바로고와 생각대로 연합이 시장의 절대적 강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양사의 결합은 ‘규모의 경제’ 형성으로 빠른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주요 배달대행사들은 모두 기존 배달대행 프로그램 사업에서 벗어나 도심 물류센터를 확충하며 이커머스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륜차 인프라를 이미 확보해둔 상황이다 보니 도심 물류센터만 확보되면 홈쇼핑 등 화주와 손잡고 ‘수도권 내 3시간 배송’ 등 사업에 나설 수 있다. 가장 먼저 이같은 전략 변화에 나선 것은 부릉(메쉬코리아)였지만, 바로고가 생각대로와 합병하게 되면 단숨에 이륜차 물류 업계 선두를 꿰차게 된다.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을 상대로 한 협상력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빌리티 및 이커머스 산업이 커지면서 주문 수요는 폭발하고 있지만, 이륜차 기사수는 그만큼 늘어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배민은 그간 자체 배달대행사(배민라이더스 및 배민커넥트)를 통해서만 주문을 처리하던 ‘B마트’ 사업과 관련해 외부 배달대행사에 손을 내밀기도 했다. 일감을 나눠주는 입장인 배민이 지금까지는 배달대행사에 ‘갑(甲)’ 지위를 갖고 있지만, 기사 부족 문제가 더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기사 인프라를 갖춘 1·2위 사업자가 합병까지 하게되면 협상 우위가 바뀔 수도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배달의민족을 인수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바로고의 초기 투자자로 현재 2대 주주에 올라 있는 만큼 배달앱과 대행업체 간 시너지 효과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바로고는 최근까지 잇따라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공격적인 사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바로고는 총 8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 완료를 발표했다. 당초 500억원을 목표로 했지만 이를 초과 달성한 규모다. 바로고는 신규 투자 재원을 활용해 도심형 물류거점인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서비스 확장을 위한 인재 영입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호·이세진·최준선 기자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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