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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銀 중금리 내려간다
지주계열 저축銀 자본확충
업계 1위도 금리 하향 조정
“대상 다르지만 시장 키운다”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중금리 신용대출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저축은행의 반격이 시작됐다. 지주를 통해 실탄을 장착한 지주계열 저축은행들뿐 아니라 ‘중금리 실력자’로 불리는 업계 1위 SBI저축은행까지 중금리 개인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1분기 대비 낮췄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중금리 대출 비중을 높이는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에서 넓은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저축은행 중앙회

16일 저축은행중앙회가 공시한 3분기 중금리 신용대출 공급예정 상품의 적용 금리구간을 보면 지주계열 저축은행 상품들의 구간이 하향 조정됐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신용카드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산보유자론 상품의 금리구간은 지난 1분기 기준 15.01~18.93%에서 12.31~17.69%으로 낮춰졌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우리은행 채널 유입고객을 대상으로 신청이 가능한 ‘비타WON’ 상품도 지난 3월부터 최저 5.9%의 금리로 판매중이다.

BNK저축은행의 중금리 상품 ‘마이론’ 역시 금리 상한선이 1분기 19.49%에서 3분기 19.40%로 9bp 낮춰졌다. 하향선은 5.90%에서 7%로 상승했다. 상향선을 낮추되 최저 금리를 올려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두 저축은행은 모두 최근 자본 확충을 위한 정비를 마쳤다. BNK금융지주는 14일 BNK저축은행에 보통주 250만주를 주당 2만원에 발행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고 공시했다. 발행금리는 1.40%로 채권발행 만기는 10년이다. 우리금융지주 계열인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최근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채권 발행과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가지고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작업이 3분기부터 본격 시작됐다는 평가다.

저축은행 업계 1위 SBI저축은행도 총 11개나 되는 중금리 상품을 10개로 개편하고 일부 상품의 금리를 낮췄다. 특히 앱을 활용해 받을 수 있는 사이다 중금리 신용대출의 금리는 지난 1분기 6.90~17.20%에서 5.90%~11.80%로 대폭 인하했다.

SBI저축은행 중금리 상품. 출처 : 저축은행중앙회

통상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 신용대출 고객군은 저축은행보다 고신용자들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현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취급하는 중금리 상품 금리는 최저 4%대에서 8~9%를 상회하지만 저축은행은 최저 6%대에서 금리 구간이 시작된다.

이에 저축은행 업계는 기존에 취급하던 차주에서 더 많은 중·저신용자를 흡수하겠다는 심산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은 고객 대상이 다르다”면서도 “중금리 구간을 하향조정한 건 대상 고객을 늘려 시장을 넓히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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