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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사 주담대도 막히려나
보험사 “대출 안정화 검토”
일부 보험사 금리 인상
보험사 자산운용에도 영향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하반기에 신규 가계대출 고삐를 조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의 가계부채 증가세를 집중적으로 억제하겠다는 뜻을 15일 밝혔다. 도규상 부위원장은 “금융권 일각에서 은행·비은행 간 규제 차익을 이용해 외형 확장을 꾀하는 행태를 보여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은행권·비은행권 간 규제 차익을 조기에 해소해나가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보험사에도 은행 수준의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앞당겨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보험사의 개인별 DSR한도는 60%로 은행의 40%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이자도 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은행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은행에서 한도가 막힌 대출 실수요자들이 보험으로 옮겨타는 경우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1분기 말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가계 부동산담보대출채권 잔액은 각각 32조4603억원과 18조916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각각 14.7%와 6.2%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대출 풍선효과가 나타나자 금융 당국은 이미 지난달부터 각 업권에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수치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사는 제시된 수치를 기준으로 월별 증가율 관리목표를 제출하고 월별 이행실적을 점검하고 있다. 일부 보험사들은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를 최근 소폭 올리기도 했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대출 잔액이 늘었지만, 2분기 들어 신규 대출은 감소하고 있다”면서 “금융위의 이번 메세지는 2금융권에 대해 대출 억제를 위한 행동을 취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한 것이다. 어떤식으로 대출을 안정화시킬지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그동안 대출 상황과 관련해 당국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면서 “보험업권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가 나오면 맞춰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금융권 대출 억제는 보험사들의 자산 운영에도 타격을 미칠 전망이다. 저금리 장기화로 자산운용처가 마땅치 않아진 보험사들은 자사 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최저금리를 낮추면서 부동산 담보대출을 공략해 왔다.

보험사 관계자는 “대출이 전체 운용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안정적인 투자처다. 대출이 축소될 경우 자산운용의 다양성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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