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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도 붙는 디지털 화폐 도입…파월 “가상자산 필요 없어질 것”
ECB, 디지털 유로화 도입 준비 본격화
美 연준, 9월 디지털 달러 도입 관련 연구 결과 공개 예고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과 유럽이 디지털 화폐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 도입을 통해 기축통화인 달러에 도전하고자 하는 중국의 공격적인 행보가 국제사회의 디지털 화폐 도입 움직임에 불을 붙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4일(현지시간) 디지털 유로화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에 공식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2년 간 디지털 유로화 설계를 위한 조사작업을 진행하고, 이어 유럽의회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로그룹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필요한 법제화 작업에 대해 논의한다는 것이 ECB의 계획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디지털 유로화 도입 작업과 관련해 “우리의 목표는 디지털 시대에 시민과 기업이 가장 안전한 형태의 통화인 중앙은행 통화에 계속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유로화 도입 필요성에 대한 ECB 인사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파비오 파네타 ECB 이사는 이날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점점 더 많은 것을 디지털로 온라인에서 구매한다. 현금의 결제 수단으로서 역할은 감소하고 있다”면서 “공공재로서 통화공급은 중앙은행의 주된 임무이며, 중앙은행은 변화의 속도에 발맞춰 대담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오는 9월 초 디지털 달러 발행에 대한 연구 보고서 공개를 예고, “미국의 디지털 화폐가 생긴다면 스테이블코인도, 가상자산도 필요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테이블코인이란 기존 가상자산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통화를 가리킨다.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 견해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스테이블코인이 주요 결제수단이 된다면 우리는 적절한 규제가 필요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은 결제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가상자산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5월 가상자산이 금융 시스템의 안전성에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연준이 디지털 달러에 대한 연구에 이미 착수했음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연준은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가 소비자와 기업에 모두 이익을 제공할 수 있기 바란다”면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통화에 따른 이익과 위험을 집중적으로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디지털 달러 도입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연준의 기존 입장에서 선회한 것으로, 외신 등은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도입 행보를 의식한 조치로 해석하기도 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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