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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당국 ‘텐센트, 소우거우 인수’ 승인
“감정적 기업 규제하는 거 아냐”

중국 당국이 자국 최대 기술기업인 텐센트(騰迅)의 검색엔진 소우거우(搜狗) 인수를 조건 없이 허가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중국이 반독점 행위 감시와 데이터 안보를 앞세워 알리바바와 디디추싱(滴滴出行) 등 기술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허가는 예상 밖의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14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소우거우의 지분 취득 신청을 조건없이 승인했다.

소우거우는 지난 2017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 바이두와 경쟁관계를 이루고 있는 중국의 2위 검색엔진이다.

이번 인수로 소우거우는 텐센트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뉴욕 증시에서도 상장 폐지될 전망이다. 앞서 텐센트는 소우거우 취분 취득 과정에서 뉴욕 증시 상장 철회 계획을 밝혀왔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결정은 중국의 노골적인 자국 기술기업 때리기로 이른바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이번 인수 허가 전까지만해도 텐센트 역시 규제 당국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이미 SAMR은 지난 10일 텐센트가 최대 주주인 라이브 스트리밍회사 후야와 더우위 간 합병을 금지한 바 있고, 이후 지난 12일에는 텐센트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관련 관련 글로벌 음반사에 대한 독점권 포기를 지시했다.

중국 전문가는 SAMR이 이번 인수건을 허가한 것과 관련, 중국 당국이 단순히 ‘감정적’으로 기업 규제에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방증’으로 해석했다.

이들은 당국이 텐센트가 소우거우를 인수하더라도 향후 검색 엔진 시장에서 중국 정부의 ‘독점 위험’ 기준인 시장 점유율 60~70%를 차지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컨설팅업체 ii미디어리서치의 장이 최고경영자(CEO)는 “텐센트의 소우거우 인수는 독과점 위험이 없다는 점에서 후야와 더우위 간 합병 사례와는 다르다”면서 “정부는 특정 기업을 단속하기보다 IT 산업을 감독하고 발전시키려는 의도가 크다”고 밝혔다.

중국 IT 애널리스트 류딩딩(劉丁丁)은 “중국 정부가 모든 기업을 같은 방식으로 규제하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당국은 각 사안의 특성에 따라 해결책을 다르게 가져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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