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5.4%…2008년 이후 최대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대비 4.5% 급등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13년래 최대폭으로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5.4% 올랐다고 발표했다. 2008년 8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자, 전문가 전망치인 4.9%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는 0.9% 상승, 마찬가지로 시장 전망치(0.5%)를 웃돌았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전월보다 0.9%, 전년 동월보다 4.5% 각각 급등했다. 앞서 시장은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보다 3.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분의 3분의 1은 전년 동월대비 45.2% 치솟은 중고차 가격 급등이 요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수요회복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맞물리면서 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 이상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활동 재개로 호텔, 항공, 자동차 렌트, 의류, 에너지 등의 물가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인플레 추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저효과와 정상화로 인한 수요 급증, 공급망 병목 현상, 인력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했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해왔던 미 행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 등 금융당국의 셈법도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 조사에서 미 소비자들은 향후 12개월간 기대 인플레이션이 4.8%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급등세가 생각보다 더 강하고 오래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고 지속적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