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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계 “내년 최저임금 동결 수준으로 최소화해야”
“기업현장 어려운 경영실태 거듭 강조
최저임금 오르면 추가 인건비도 늘어”
지난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실에서 8차 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내년에 적용할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경영계가 현장의 어려운 경영실태가 제대로 반영되어야 한다며 최저임금 동결을 거듭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는 12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기업들이 일자리를 지키면서 회복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에 준하는 수준으로 최소화해달라”고 요구했다.

경영계는 최저임금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68.2%가 현재 경영상황이 코로나 이전보다 나빠졌으며, 40.2%는 정상적인 임금 지급조차 어렵다는 중소기업중앙회 조사를 인용했다.

경영계는 “많은 자영업자가 빚으로 빚을 갚아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최저임금이 현장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높은 수준이며, 단기간 안에 여건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강조했다.

경영계는 “델타변이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데다 미국의 테이퍼링(TAPERING) 움직임으로 매출 감소와 자금난 심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최저임금의 가파른 인상에 이은 코로나 충격으로 지난해에 11년 만에 처음 중소기업 일자리 30만개가 사라졌다”고 했다.

이어 “올해 최저임금은 8720원으로 월급여(실근로기준)로는 152만원이지만, 실제 기업이 부담하는 인건비는 주휴수당에 퇴직금과 4대 보험료 등을 포함하면 이보다 33%가 더 많은 227만원 수준”이라며 “최저임금이 조금이라도 오르면 이와 연동된 33%의 추가 인건비도 함께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총 분석에 따르면 현재 전체 근로자의 15.6%인 319만명이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청년 구직자들의 68%는 일자리 감소를 걱정하며 내년도 최저임금의 동결 또는 인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노동계와 경영계는 지난 8일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하는 최저임금위원회에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의 1차 수정안을 제출했다.

노동계가 제출한 수정안은 올해 최저임금보다 19.7% 높은 1만440원이다. 경영계는 올해보다 0.2% 높은 8740원을 수정안으로 제시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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