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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리는 美 월가 ‘성과보상 원칙’
1년차 애널 평균 10만달러 넘어
투자은행들 기본급 잇따라 인상

세계적인 투자은행(IB)들이 90년대생 신입 애널리스트의 고정연봉을 잇따라 인상하면서, 월스트리트의 ‘성과연계 보상의 원칙’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본급은 한번 올리면 내리기 어려워 그 동안 투자은행들은 인상을 자제했다. 대신 성과급을 높여 기본급 인상 압력을 흡수해왔다.

최근 씨티그룹은 1년차 애널리스트 기본급을 7만5000달러에서 10만 달러로 인상했다. JP모건 체이스와 바클레이즈도 6월 말 각각 8만5000달러이던 기본급을 10만 달러로 올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파고 역시 모두 1년차 신입사원 연봉을 1만 달러 씩 높였다.

월가에서 기본급 인상 대열에 합류하지 않은 대형IB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다.

하지만 골드만삭스 경영진도 직원 사기와 이직 가능성 등을 고려해 기본급 인상에 나설 방침이다. 골드만삭스 1년차 애널리스트의 평균급여는 기본급 8만6000달러, 성과급 3만7500달러다. 월가 평균인 9만1400달러와 3만9700달러 보다 낮다.

골드만삭스 공동대표인 제임스 에스포지토와 댄 디스는 컨퍼런스 콜에서 직원들에게 “경쟁사들의 임금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금융시장이 유난히 바빴고, 이 기간 직원들이 장시간 근무한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은행 수익이 늘어난 것을 반영해 젊은 직원들도 후한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만 연중 임금을 올리는 사례가 지금까지 없었고, 그동안 고수해온 실적 위주 보수 원칙이 훼손될 수 있어 결정을 주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골드만삭스 신입사원들의 급여 계약은 7월 말까지로 8월 연봉 인상 결과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유일하게 모건스탠리만 성과연계보상 원칙을 이유로 고정급 인상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택근무에 대해서도 투자은행별 접근이 엇갈린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경영진들은 출퇴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씨티그룹과 UBS는 재택과 출퇴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업무 모델을 다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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