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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실적 전망에도...‘암초’ 만난 상장사
2분기 실적 82% 급증 전망 속
수출 둔화·거리두기 강화 악재
3분기도 코로나 재확산 불안감

2분기 본격적인 어닝시즌이 개막된 가운데 국내 상장기업들의 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금속, 섬유 업종 등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고 석유, 백화점, 디스플레이 업종은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기저효과에 따른 수출 증가세 둔화와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 강화에 따른 내수주들의 실적 감소가 향후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암초로 거론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 82% 성장 전망=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컨센서스)가 있는 263개 상장사의 2분기 매출액은 491조23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조6916억원(22.3%) 늘어날 전망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51조3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조493억원(81.5%) 증가하고, 순이익은 28조5980억원으로 10조5721억원(58.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8조6400억원(1.8%) 늘어나겠지만 영업이익은 963억원(-0.2%), 순이익은 25조5149억원(-47.2%)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금속·섬유 ‘맑음’...부동산·보험·증권 ‘흐림’=업종별로 보면 60개 업종 중 37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고, 5개 업종은 감소할 전망이다. 5개 업종은 흑자전환, 2개 업종은 적자축소, 1개 업종은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성장할 업종은 자동차부품으로 6543.8%의 증익이 예측됐다. 금속 및 광물(497.7%)과 섬유 및 의복(449.4%), 해상운수(395.1%), 자동차(325.4%), 화학(246.5%), 전자 장비 및 기기(133.3%), 미디어(132.6%), 건축자재(114.6%) 등도 세 자릿수 성장이 관측됐다.

반면 부동산의 영업이익은 79.0% 감소하고 보험(-73.7%), 증권(-8.9%), 운송인프라(-6.6%), 게임 소프트웨어(-4.0%) 업종도 감익이 예상됐다.

석유 및 가스, 백화점, 디스플레이 및 관련부품, 도소매, 가스 업종은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 및 레저, 조선 업종은 적자축소, 전력 업종은 적자전환이 점쳐지고 있다.

▶롯데쇼핑, 영업이익 증가율 1위 예상=개별 기업으로는 178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41개 기업은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22곳은 흑자전환, 3곳은 적자확대, 10곳은 적자축소, 4곳은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가장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가 전망되는 기업은 롯데쇼핑으로 증가율이 5724.2%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제철(3198.5%)과 코스맥스엔비티(2544.2%), 유진테크(2247.4%), 효성화학(1899.7%), 롯데케미칼(1735.2%), 태광(1703.8%), POSCO(1087.5%)도 네 자릿수 증익이 예상된다.

이에 반해 솔루스첨단소재(-87.0%), 현대미포조선(-85.6%), SK디앤디(-79.0%), 삼성생명(-73.7%), 펄어비스(-54.8%), 농심(-51.5), 엘앤에프(-49.3%), 유한양행(-40.9%) 등은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세계, SK이노베이션, S-Oil, 한온시스템, 만도 등은 흑자전환이 관측됐다.

▶수출 둔화·거리두기 강화 암초=2분기 호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수출 둔화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는 증시에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국내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경기 회복이 둔화되고, 기저효과가 약해지면서 3분기 실적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다.

이날 관세청이 발표한 7월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50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1%(18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6월 1~10일 수출액이 172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9%(50억2000만달러) 늘어난 데 비해 낮아진 증가율이다.

이에 3분기 실적 성장률도 2분기보다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3분기 컨센서스가 있는 코스피 211개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23% 증가가 예상되고 영업이익은 43.30%, 순이익은 50.04% 성장이 관측되고 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좁은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경기 모멘텀 약화에 대한 우려는 증시 상단을 제한하는 요소다. 당장 코로나19 4차 유행이 문제”라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2분기 어닝시즌을 대하는 시장 분위기도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면서 “기저효과가 약해진 이후 이익 방향성에 대한 의구심이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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