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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생명, 탈석탄 넘어 기존 석탄 투자도 회수…만기연장 안해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개
ESG 투자 4조→30년 20조 확대
담배·도박 관련 사업도 투자금지
고수익 소매대출·대체투자 확대

삼성생명이 ‘녹색·상생·투명금융’을 골자로 한 2030 3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을 수립했다. 기존 석탄 투자를 모두 회수하고, ESG 투자액을 현재보다 5배 이상 늘리는 파격적인 비전을 내걸었다.

12일 삼성생명이 최근 공개한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ESG 투자 금액을 현재 4조원에서 2030년 20조원까지 확대한다. 매년 1조원 이상 늘려 대체투자 8조원, 채권 12조원으로 포트폴리오를 짤 계획이다.

대체투자는 주로 신재생에너지, 용수 정화 사업에 집중된다. 현재 전북 군산 새만금, 충남 서산시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에 각각 472억원, 860억원을 투자했다. 칠레에 태양광, 풍령 발전소를 건립하는 데도 약 1000억원을 빌려줬다. 이 밖에 사우디아라비아 담수화플랜트, 일본 추부·도호쿠 지역 태양광발전소 등까지 포함하면 신재생에너지 투자액은 1조3000억원에 이른다.

채권은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정책 모기지 채권(MBS),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목적 사용 채권, 그린본드 등에 고루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ESG 이슈자산 투자 금지 원칙’도 정립했다. 작년 11월 발표한 ‘탈석탄 금융’ 선언을 바탕으로 했다. 광산이나 터미널, 발전 등 석탄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신규 투자를 제한하고 기존 투자 건도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 시 회수키로 했다. 석탄 발전 외에 담배, 도박 관련 업체도 투자하지 않는다.

이같은 ESG 투자 전략은 자산 운용 전략에도 영향을 미쳤다. 핵심은 고수익 자산 확대다. 저금리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수익률이 높은 소매대출, 대체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자산 운용을 수익의 핵심 축으로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자산 운용의 이익 기여도 비중을 현재 8%에서 2030년 32%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탄소배출량 감소에도 속도를 낸다. 작년 400여개 사업장에서 아용한 에너지 사용량은 931TJ로 2018년 대비 32% 감축했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종이 사용량도 같은 기간 각각 26%, 25% 줄였다.

소비자 편의 제고를 위한 디지털 전환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우선 카카오톡으로 어린이 보험을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향후 교통, 스포츠상해 등 미니보험도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연내에는 혈액형 보험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작년 월 온라인보험 신규 계약 건수는 2500건으로 2018년 1112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향으로 사고보험금 24시간 내 지급률은 81.5%에 달했다. 2018년 71.2%보다 약 10%포인트 증가했다. 치매를 대비해 대신 보험금 청구를 할 수 있는 지정대리청구인제도도 작년에만 4만여건 지정됐다.

내부 임직원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은 10%까지 상승했다. 다만 신규 채용인원은 2018년 303명, 2019년 215명, 2020년 140명으로 감소했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모든 경영활동은 중장기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며 “단기 업적·시장점유율 제고보다는 튼튼한 판매 조직력을 확보하고 영업 효율을 제고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정경수 기자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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