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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업계 곳곳 ‘파업 그늘’…하반기 생산 차질 경고등
르노삼성 노조, 임시대의원 총회서 ‘민노총 가입’ 재추진
하언태 현대차 사장, 교섭 재개 요청…중노위 결정 촉각
수출 회복세 한국지엠도 ‘산 넘어 산’…총파업 위기 고조
현대차 노조가 지난 5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올해 임단협 관련 쟁의발생 결의를 위반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에 파업 그늘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상반기 반도체 부족으로 발생한 생산 차질을 만회하기 위한 노력이 잇따르는 가운데 ‘급브레이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조는 이날 임시대의원 총회를 열어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을 논의한다. 다른 완성차 노조와 연대를 통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의 교섭력을 높이겠다는 판단이다.

르노삼성차는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동결을 포함한 사측의 제시안에 반발해 부분 파업과 총파업을 벌였다.

대표노조인 기업노조의 교섭 기간이 만료되면서 총파업은 거의 한 달 만에 종료됐지만, 교섭 창구 단일화로 기업노조가 대표 지위를 확보하면서 강성 기조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접점 찾기는 ‘산 넘어 산’이다. 순환 휴업과 직장 폐쇄 등에 이어 일산·창원·인천사업소에 이어 경영난으로 호남권의 유일한 직영 서비스센터인 광주사업소마저 폐쇄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 7~8일 임단협 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사측에 보냈지만, 사측의 새로운 제시안은 없었다”며 “아르카나(한국명 XM3) 유럽 수출물량의 원활한 생산과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싶다면 최대한의 제시안으로 이른 시일 내 교섭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하언태 사장은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노조 집행부에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하 사장은 “조속한 교섭 타결을 위한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합리적인 접점을 모색해 마무리에 집중하자”고 밝혔다.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신청한 쟁의조정 결과는 이날 나올 예정이다. 노사 간 입장차를 인정하는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오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다.

중앙쟁의대책위원회는 구성된 만큼 사측의 제시안에 따라 언제든지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다. 다만 대화에 무게를 싣겠다고 선언한 만큼 사측과 전향적인 대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한국지엠 역시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지난 1~5일 전체 조합원 76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선 76.5%의 찬성표를 얻었다. 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부품 또는 총파업으로 교섭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사측에 부평 1·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의 구조조정 우려와 공장 폐쇄 위기감을 해소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부평2공장과 창원공장의 가동률은 절반으로 떨어진 상태다.

한국지엠 노조는 “사측은 불안한 사업 환경과 교섭 준비를 위해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해왔다”며 “다만 사측이 시간 끌기로 노조를 기만한다면 투쟁으로 돌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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