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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소외시켜 놓고, 코로나 확산이 우리 탓?”…2030 ‘부글’[촉!]
백신 소외된 20대 “정부의 방역 실패, 책임전가”
엉뚱한 저격 30대 “확진자 수 40대가 높은데…”
정부는 “2030, 증상 없더라도 코로나 검사하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12명을 기록한 지난 7일 오후 무더위 속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검사소에서 한 관계자가 밀려드는 검사 대기자를 안내하고 있다. 같은 날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 선별진료소는 확진자 급증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집단감염 여파로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신주희·주소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주요 확산 원인으로 20~30대가 지목되는 것에 대해 청년층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가 백신 접종에서 소외시켜 놓고 인제 와서 책임을 지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정부가 대규모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중심에 20~30대가 있다고 지적한 것을 두고 청년층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대통령까지 나서 이를 언급하자 그들의 억울함은 분노로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20대는 다른 연령대와 달리, 백신 접종에서 소외시켜 놓고 확산의 책임을 지우는 것에 불만이 크다.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서모(25) 씨는 “백신을 맞지 못한 것도 서러운데 코로나19 확산 책임까지 지우니 억울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백신 수급을 제대로 해서 20대도 백신을 맞았다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텐데 왜 확산 책임을 20대에게 돌리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서울 종로구의 직장을 다니는 문모(25) 씨도 “20대 여성은 백신을 접종할 어떤 명분도 없어 완전히 소외됐다”며 “이번 대유행은 특정 연령 때문이 아니라 정부의 섣부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정책이 더 큰 원인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건설회사에 재직 중인 백모(28) 씨도 “정부의 방역 시스템이 코로나19를 확산한 주요 원인”이라며 “현대백화점 감염 확산의 경우에는 4일에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재난문자는 6일이 돼서야 왔다”고 비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만 18~29세 올해 상반기 백신 1차 접종자는 79만6911명으로, 연령대 중 가장 낮다. ▷30대 136만9228명 ▷40대 111만1060명이며 ▷50대 104만7488명이었고, 60대는 593만8606명에 달하는 것과 비교된다.

30대는 백신 접종률도 높고 확진자도 다른 연령에 비해 높지 않음에도 정부가 왜 책임을 지우는지 이해조차 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30대 확진자 수는 214명으로, 40대 226명보다 적다. 한 달 전인 지난 6월 7일과 비교해도 30대는 164% 증가했고, 40대는 169% 증가해 40대 증가율이 더 높다.

직장인 김모(36) 씨는 “40대의 지지를 등에 업은 정부가 그와 반대되는 20~30대에 가지고 있던 불만을 이렇게 표출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30대가 증가 추세이지만 백신 접종률, 확진자 수 어디서도 40대에 비해 문제가 될 게 없음에도 왜 책임을 전가하는지 이해가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현재 수도권의 코로나19 감염은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며 “20~30대는 현재 증상이 없더라도 가까운 선별검사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청와대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20~30대가 많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선제검사를 실시하며 검사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익명 검사를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123@heraldcorp.com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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